정신과 전문의 “친구가 ‘하이닉스로 2억 벌었다’는 말, 뇌는 전치 4주 수준의 고통”

한지숙 2026. 7. 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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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박종석 원장 “자존감과 연결 짓지 말라”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신동윤 기자 정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국내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 주식 중독 전문 정신과 전문의가 “주식 앱을 지우고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건강한 일상과 본업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종석 원장은 지난 14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지난 9일부터 주식 문제로 오는 신규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이거 분명히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 해 장을 열어보니까 너무 많이 빠졌더라”며 “특히 어제(블랙먼데이) 신규 환자의 주식 중독이나 주식 손실, 주식 우울증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왔다”고 했다.

박 원장은 한국인들이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뒤쳐지는 것에 대한 불안) 증후군’에 취약하다는 지적에 “남이 잘되면 고통을 느끼는 뇌 부위가 따로 있다”라며 배측 전대상피질(dACC)을 언급하며 “단톡방에서 ‘누가 하이닉스 익절해서 2억 벌었다’는 글을 보면 그 충격은 칼에 찔린 것과 불에 데인 것과 똑같고, 전치 4주 통증이 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뇌신경학적으로 증명된 부분이며 논문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질투심이나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니라 뇌에서 실제 통증과 똑같은 충격을 느낀다. ‘소셜 페인(social pain), 사회적 통증’이며, 그건 인간의 본능”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수도권 집중이 심하고 와이파이가 발달한 나라여서 사회적 통증이 더 유발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태서는 포모 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을 그 사람과의 사회 심리적 거리와 내 자아와의 연결성이라고 얘기했다”며 “즉 우리는 워런 버핏이나 일론 머스크가 몇 조 원 번 거는 힘들어하지 않지만 내 친구가 하이닉스로 2억원 벌어서 좋은 아파트로, 상급지로 이사갔다고 하면 돌아버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거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고 자존감과 연결 짓지 말아야 된다. 열등감과 욕망, 불안에 휩싸이다 보면 편도체가 자극되고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와 불면증과 소화불량이 생기는 것””라며 타인과 비교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초보 투자자가 반도체 투자로 큰 이익을 본 뒤 얻는 심리에 대해선 “초심자의 행운이 주는 도파민은 마치 카지노 슬롯머신에서 잭팟을 터트린 것처럼 일상을 마비시킬 정도의 호르몬이 나온다. 그러면 자꾸 생각나고, 자신을 반복된 쾌락으로 몰아가고, 일상을 도외시하고 본업에 집중 못하고 자꾸 ‘투자 해서 돈 따야 한다’는 강제적 목적에 휘둘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에 앞서 도파민과 중독, 내성, 금단 현상에 휘둘리지 말고 본업에 집중하거나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해 건강한 도파민에 집중 해야 된다”며 “일상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태도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 열기에 대해선 “레버리지가 가속도가 붙는 고속도로라고 생각해 돈을 빨리 벌겠다는 욕망에 편승하면 안된다”라며 “레버리지 상품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대국민 교육은 부족했다. 초보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견딜만큼 경제적으로 준비가 돼 있는 지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박 원장은 “과도한 투자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단계는 주식 차트를 보지 않고, 투자 앱을 삭제하는 등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는 것”이라면서 “최고의 우량주는 결국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나의 성장과 내 외연의 확장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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