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섬유신경병증과 말초신경병증... 비슷한 듯 다른 신경병증에 대하여

김도환 두청한의원 한의사 2026. 7. 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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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

'신경병증'은 말초 신경이 손상돼 통증을 관장하는 뇌에서 잘못된 신호를 보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흔히 손발이 저리고 화끈거리는 감각 이상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신경병증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특히 소섬유신경병증(Small Fiber Neuropathy)과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은 증상과 치료 방향에서 차이가 뚜렷합니다. 

소섬유신경병증이란? 
소섬유신경병증은 말초신경 중에서도 '가는 신경섬유'(C-fiber, A-delta fiber)가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이 신경섬유들은 통증, 온도 감각, 자율신경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소섬유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타는 듯한 통증, 시큰거림, 발바닥 화끈거림 2)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는 경우 3) 식은땀, 소화불량, 불면, 체온 이상 등 자율신경계 증상 등이 주요 특징입니다. 

문제는 이 질환이 일반적인 신경전도검사(NCS)나 근전도검사(EMG)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검사는 정상이래도 계속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고, 자칫 '심리적 문제'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이란? 
말초신경병증은 말단부의 굵은 신경섬유까지 포함해 손상이 일어나는 상태로, 다음과 같은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1) 감각 저하, 손발 저림  2) 근력 약화, 운동장애 3) 걷기 어려움, 균형감 저하. 말초신경병증은 신경전도검사나 근전도검사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진단이 가능하며, 당뇨병, 신부전, 음주, 약물, 외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의 이 둘을 어떻게 바라보나요? 
비증(痺證)과 기혈순환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신경병증을 '비증(痺證)'이라 하여, 기혈이 잘 통하지 않아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생긴 상태로 봅니다. 특히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는 소섬유신경병증의 경우, 신경과 더불어 심장, 간, 신장의 조절 기능에 주목하여 치료 방향을 설정합니다. 그 이유는 신경이 회복되려면 신경회복에 필요한 혈액순환개선이나 독소배출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치료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됩니다. 

1) 병이 일시적인 경우 (3개월 이내, 증상이 간헐적이거나 가볍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음): 양방의 진통제, 신경안정제와 함께 침, 약침, 뜸 치료 등으로 국소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2) 만성적인 경우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 발생, 수면장애, 소화불량 등 일상생활 불편 동반): 
기혈 순환을 도와주는 한방 물리요법 활용합니다. 

3) 원인 개선을 목표로 하는 경우 (기혈허약, 심기허(心氣虛), 간울기체 등 체질별 변증  및 통증을 경감, 자율신경계 조절과 면역기능 회복에 집중):
한약 치료 중심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소섬유신경병증이나 말초신경병증과 같은 질환은 단순히 증상만 완화하는 치료보다는 신경과 몸 전체의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 한약 치료가 필요합니다. 

신경병증성은 뇌와 척수 밖의 말초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심각할 경우, 옷에 쓸리는 느낌만으로도 불에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감춰진 신경을 다시 연결하는 길
소섬유신경병증은 진단이 어려워 오랫동안 방치되기 쉽고, 말초신경병증은 진행되면 감각 뿐만 아니라 운동신경까지 손상되기 때문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인식과 체계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경계의 균형을 되찾고, 자율신경 기능을 회복하며,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치료는 양방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화된 경우에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춘 한의학적 접근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애매하거나 진단이 애매하다면, 꼭 신경전문의나 한의사와 함께 통합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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