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유럽 폭염으로 최소 1.4만명 초과 사망…기후재난 현실화

이정환 기자 2026. 7. 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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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국·프랑스 등 수천명씩 숨져
프랑스 파리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에펠탑을 배경으로 트로카데로 분수대에서 열기를 식히고 있다. 2026.06.26.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지난달 서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으로 유럽에서 1만 4000명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이 자체 집계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폴리티코가 집계한 유럽 주요 6개국(독일·프랑스·벨기에·스페인·네덜란드·영국)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최고기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발표된 지난달 폭염 피해에 대한 예비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초과 사망자만 1만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과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는 독일이었다. 독일 연방통계청(Destatis)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달 22~28일 일주일 동안 평균 사망자보다 6800명 더 많은 사망자가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보건부는 최고기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2~28일 초과 사망자 2025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리스트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사망자 수가 그 전주에 비해 29.1%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45세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국립보건연구소 '시엔사노'는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초과 사망자 1747명이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초과 사망자 중 280명은 65세 미만 연령대에서 발생했다.

스페인 국립 공공연구기관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는 지난달 18~30일 스페인에서 폭염과 직접 관련이 있는 초과 사망자가 812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스페인 전역에도 40도를 웃도는 더위가 닥쳤지만, 유럽 평균보다 두 배로 높은 가정 내 에어컨 보급률(40%) 덕에 상대적으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는 6월 22~28일 주간 초과 사망자 480명을 등록했으나, 인명 피해의 전체적인 윤곽은 몇 주 뒤 추가 데이터가 확보되어야 명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연구진은 이날 발표를 통해 지난달 18~28일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약 2200명이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5~6월에 고온으로 숨진 사람은 총 27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고, 42%는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숨졌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초과 사망이란 평소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망자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폭염의 정확한 직·간접적 피해 집계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신속한 피해 평가를 위해 주로 사용된다.

한편 유럽 내 감염병·기후재난 관련 사망률을 측정하는 '유로모모'(EuroMOMO)의 별도 추산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1만 650명의 초과 사망자가 보고됐다.

덴마크 스타텐스 세룸 연구소(SSI)의 라세 스카프테 베스테르고르 수석 의사는 폴리티코에 "현재 유럽에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명백한 원인이나 공중보건상의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규모 면에서도 이 수치들은 정말 이례적이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7일 극한 폭염이 더 이상 예외적인 기상 현상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점점 더 영구적인 공중보건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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