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에 개미들 대량살상 당했나…외신도 경악
“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 시기 부적절…韓개미 대량살상”
“상품 복잡성·시장 구조상, 정책 실패”
“출시 시점 韓주식 시장 이미 과열 조짐”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기는 가운데 이를 ‘정책 실패’로 규정하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해 “주식처럼 거래되지만 옵션만큼 까다롭다”면서 변동성 잠식(volatility drag)과 매일 이뤄지는 리밸런싱으로 장기 보유 시 손실이 커질 수 있는 상품임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처럼 복잡한 금융상품임에도 “한국에서는 이 상품을 매수하려는 투자자에게 먼저 여러 시간의 교육을 이수하고 8개 문항으로 구성된 시험을 치르도록 요구하는데 합격 기준은 없고 투자자는 교육과 시험을 완료하기만 하면 된다”며 형식적 절차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미국, 홍콩 등 글로벌 증시에서 흔한 상품이나 한국 규제당국의 승인 시점이 좋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해당 상품이 출시된 5월 말 이미 한국 증시는 가파르게 상승한 상태였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언제든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증권 계좌에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넣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를 허용한 것은 불에 기름을 붓는 일이었다”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싶어 안달 난 투자자들에게 또 하나의 투기 수단을 제공했다”고 표현했다.
한국 증시의 시장 구조 자체도 이러한 상품에 취약하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기 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거래대금은 한국 증시 전체의 31%를 차지했다. 이제 두 종목과 관련 ETF를 합친 비중은 7월 초 73%에 이르렀다. 뉴욕증시 역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존재하나 압도적인 유동성에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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