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징어게임' 비유했던 블룸버그, 이번엔 "레버리지ETF는 대량살상무기"
“韓 금융당국 판단 미스…불 난 집에 기름 부은 격”

[더구루=정등용 기자] 코스피 시장을 ‘오징어게임’에 비유했던 블룸버그가 이번엔 국내 주식시장에 출시된 레버리지 ETF를 직격하고 나섰다. 특히 한국 금융당국의 섣부른 레버리지 ETF 허용이 코스피 지수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고 비판했다.
블룸버그는 14일(현지시간) “복잡한 금융상품은 대량 살상 무기”라는 워런 버핏의 발언을 언급하며 국내 시장에 상장된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매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끌어모았다”면서 “하지만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상품은 출시 이후 현재 40% 이상 폭락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폭락은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거래 규모가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의 31%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 출시까지 이어지자 그 비율은 73%까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는 시점에 반도체 부문 주가는 이미 조정 받기 시작했다”며 “레버리지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열풍까지 더해지며 기초 자산 주가의 변동성이 더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한국 금융당국의 문제점도 꼬집었다. 국내 증시 활성화 차원에서 레버리지 ETF를 허용했다고 하지만, 간단한 사전 교육만 이수하면 초보 투자자도 쉽게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한국 금융당국이 글로벌 트렌드를 따랐을 뿐이라 하더라도 허가 타이밍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이미 한국 증시에 거품이 낀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를 허용한 것은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혹평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문제도 언급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종목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구조적 상황이 한국 주식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미국 시장의 경우 기본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일부 종목에 대한 편중 비율이 한국만큼 높지 않아 이 같은 문제를 겪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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