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기술보다 '생태계'…카카오도 NHN도 '오픈소스'로 간다
한컴·NHN KCP, 표준화 및 개방형 생태계 구축
AI 생태계 규모가 경쟁력으로 부상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한글과컴퓨터(한컴), NHN KCP 등은 최근 오픈소스 생태계 참여를 확대하며 AI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AI 시대에는 개별 기업이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글로벌 개발자들과 함께 기술을 발전시키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카카오다. 글로벌 AI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공개한 언어모델 '카나나'를 필두로 개발자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비전언어모델(VLM) '카나나-1.5-v-3b-인스트럭트'는 이날 기준 한 달간 다운로드도 37만2410건을 넘어섰다. 국내 VLM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해당 모델은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입력받아 자연어 응답을 생성하도록 확장한 경량 VLM으로, 카카오가 오픈소스로 등록한 건 지난해 7월이다. 이밖에 올해 1월 '카나나-2(Kanana-2)'를 업데이트하고 4종의 모델을 추가 공개하는 등 오픈소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픈소스는 프로그램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를 외부에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하고 수정·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발 방식이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함께 기능을 고도화하고 오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 기술 발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 '라마' 구글 '젬마' 알리바바 '큐원' 등 글로벌 빅테크도 주요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개발자 생태계 확보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LG AI연구원, 네이버 등도 허깅페이스 등에 오픈소스 멀티모달을 공개하는 중이다.
한컴은 오픈소스를 활용한 문서 생태계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깃허브에는 HWP·HWPX 문서를 웹브라우저에서 열람하고 편집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를 활용한 크롬 확장 프로그램과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도 잇따라 등장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개인 개발자가 한컴이 공개한 문서 규격을 기반으로 개발한 것으로, 한컴도 생태계 확장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HWP 생태계를 보다 개방해 활용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NHN KCP는 글로벌 오픈소스 표준화 논의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리눅스재단 산하 에이전틱 AI 파운데이션(AAIF)에 가입하고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 표준 구축에 나섰다. AAIF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스트라이프 등 200여 개 글로벌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NHN KCP는 AI 에이전트가 다양한 커머스 환경에서 안전하게 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상호운용성과 결제 표준 마련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시대에는 뛰어난 기술을 단독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본다.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해당 기술을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플랫폼이 만들어지느냐가 시장 영향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IT기업들의 오픈소스 참여와 글로벌 표준화 활동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는 기술을 무료로 푸는 개념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드는 전략"이라며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개발자가 많아질수록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기업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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