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하반기경제성장전략] ⑦ 반도체 슈퍼사이클, 언제까지 갈까
경상성장률 12.3%의 최대 견인차
3대 메가프로젝트에 정부 ‘올인’
구윤철 부총리 “내년 이맘땐 확 달라질 것”
메모리 넘어 전력반도체로 저변 확대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이번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12.3%라는 30년 만의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떠받치는 근거는 결국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정부가 반도체ㆍAI데이터센터ㆍ피지컬 AI 3대 메가프로젝트에 5년간 800조원을 쏟아붓기로 한 것도 이 호황을 잠재성장률 반등의 발판으로 굳히겠다는 계산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상황과 관련해 “당장 내년 이맘때면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속도전을 예고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 등에서 메가프로젝트의 신속 추진을 거듭 강조해왔다.
관건은 이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반도체 수출물가는 지난해 5.5%에서 올 5월 163.3%까지 뛰어올랐는데, 시장 일각에서는 피지컬 AI에 들어갈 칩 수요까지 감안하면 이번 사이클은 정점이 아니라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정부도 메모리 일변도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부산에 8인치 SiC(탄화규소) 전력반도체 공공팹을 구축하고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를 전력반도체까지 확대하는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전주기 지원에 나섰고,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도 전력반도체 생산 확대에 나선 상태다.
정부는 이번 호황을 단순한 사이클로 흘려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상세 브리핑에서 “지금 이 반도체 호황으로 생긴 기회를 사이클이 지나가면서 사라지게 두는 게 아니라, 이를 압도적 투자로 연결해 피지컬 AI를 비롯한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가겠다”며 “로봇이든 자동차든 방산이든 우주든 이런 분야를 통해 생산성이 전반적으로 넓혀지면 총요소생산성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완전히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아니라 도전적이지만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I 반도체 공급망을 놓고 보면 한국은 메모리ㆍ파운드리ㆍ패키징ㆍ전력반도체까지 분야별로 빠짐없이 존재하는 몇 안 되는 나라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피지컬 AI에 들어갈 칩까지 고려하면 이번 슈퍼사이클은 정점이 아니라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며 “AI 공급망에 우리 기업이 분야별로 다 걸쳐 있다 보니 G7 회의에 가면 유럽 장관들도 무척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경쟁상대는 중국 정도인데, 이번 사이클이 지속되는 동안 초격차를 확실히 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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