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스퍼러’ 떠난 자리…외교 경험 없는 여동생이 채웠다
트럼프, 상원 채울 후보 고심 중…러셀 프라이 유력
대중 강경파 별세로 외교 정책 공백…관련 경력 無

최근 별세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공석을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이 채운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원 의석을 채울 공화당 후보를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중국 강경파로 유명했던 린지 그레이엄의 빈자리를 동생이 이어받으면서 관련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헨리 매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달린 그레이엄에게 상원의원 임시직을 맡겼다.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매매스터 주지사는 “린지는 오래전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대신해 여동생을 보살펴 왔다”며 “이제 그의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에게 오빠의 일을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임명된 달린 그레이엄은 “린지는 늘 내 곁에 있었다”며 “이제 내가 그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토요일 심혈관 질환에 따른 대동맥 파열로 급작스럽게 별세했다. 워싱턴DC 검시관의 예비 조사 결과다. 그의 사망은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석을 채우려는 움직임을 촉발했다.
달린 그레이엄이 상원의원으로 취임하면 공화당은 다시 53대 47의 다수당 지위를 회복한다. 다만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은 건강 문제로 여전히 입원 중이어서 표결이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6년 임기의 상원 의석을 채울 공화당 후보를 별도로 논의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러셀 프라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을 지지하는 데 관심을 나타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8월 새 공화당 경선을 열어 11월 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한다. 낸시 메이스·랄프 노먼 하원의원과 마크 샌포드 전 주지사 등 여러 공화당 인사가 관심을 나타냈다.
프라이 의원은 2023년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7선거구를 대표해 왔다.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이후 트럼프 탄핵에 찬성한 톰 라이스 의원을 경선에서 꺾은 인물이다. 트럼프는 2022년과 2024년 경선에서 프라이를 지지하며 그를 “마가(MAGA) 전사”라고 불렀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공화당 강세 지역인 만큼 특별 공화당 경선 승자가 11월 선거에서 의석을 지킬 유력 후보가 된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대통령이 발표하기 전까지 모든 추측은 추측일 뿐”이라고 밝혔다. 프라이 의원은 잠재적 선거운동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린지는 나의 친구였고 우리 모두의 친구였다”며 “그의 유산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오랫동안 베이징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장해 왔다.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의회에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그레이엄 의원은 “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의 약점을 노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5년 초 X(엑스·옛 트위터)에 “지금의 틱톡은 미국의 국가 안보 악몽”이라고 썼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앱 매각을 압박하는 노력도 지지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사망은 공화당 외교 정책 논쟁이 격화하는 시점에 나왔다. 해외에서 적극적 역할을 선호하는 전통적 개입주의자와 해외 군사 개입에 회의적인 신진 세력 간 대립 구도다. 카토연구소의 더그 밴도 외교정책 선임연구원은 그레이엄 의원을 ‘트럼프 위스퍼러(속삭이는 사람)’로 표현했다. 그가 트럼프에게 더 강경한 외교 노선을 채택하도록 자주 독려했다는 것이다.
밴도 연구원은 “그는 아이디어를 대중화하고 홍보하며 주목받는다는 점에서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 권력 게임 방식에 미묘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린 그레이엄의 임명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오빠와 달리 알려진 정치 경력이나 외교 정책 경험이 없다. 두 자녀의 어머니로 장애인 구직 지원 활동을 해왔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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