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월드컵 후 성장’ 이기혁, “여유 생겼지만, 자만심으로 변하면 안 된다”

[포포투=정지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다녀온 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기혁이다. 그러나 ‘스승’ 정경호 감독은 ‘제자’ 이기혁에게 초심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기혁도 스스로 자만을 경계했다.
FC서울과 강원FC는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리그 4경기 무패를 이어가며 승점 36점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고, 강원 역시 무패의 흐름을 이어가며 승점 28점으로 3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바로 이기혁이었다. 2026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고,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경호 감독 역시 “기혁이는 월드컵을 다녀와서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네거티브한 면도 있었는데, 지금은 긍정적으로 가고 있고, 많이 성장했다. 사실 작년 겨울에 기혁이하고 휴가 때 만나서 식사를 했는데,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 여러 이야기를 했다. 지금은 하나씩 목표가 이뤄지고 있는데, 만족하는 순간 성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기혁이가 들뜨지 않고,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이어 “기혁이가 최근 인터뷰에서 오해가 될 만한 이야기를 했다. 이런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간절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비판을 받을 수 있고, 그 말에 책임을 지려면 운동장에서 표현해야 한다. 월드컵 3경기에서 모두 주전으로 뛰었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나가기 전 초심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 조언을 들은 이기혁 역시 “월드컵을 다녀와서 확실히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그 여유가 자만심으로 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여유가 생긴 만큼 팀원들을 리딩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주고, 제가 개인적으로 신경 써야 될 거는 좀 더 신경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자만심을 경계했다.

[강원FC 수비수 이기혁 인터뷰]
-서울전 무승부 소감
월드컵을 갔다 와서 이제 소속팀에서 첫 경기였는데 선수들이랑 많은 준비를 했다. 서울과 경기가 워낙 중요한 경기여서 선수들이랑 얘기를 하면서 잘 준비를 했는데, 기회가 많았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하지만 원정에서 지지 않은 경기를 했고, 잘 끝낸 것 같아서 괜찮다.
-서울 원정에서 중점을 뒀던 부분은?
월드컵을 갔다 와서 팬들의 기대감이 더 커질 것이라 생각했다. 기대감이 큰 만큼 실망도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으로 하고자 했다. 너무 여유를 부리면 템포를 죽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볼 처리를 쉽게 하려 했고, 수비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수비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좋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을 다녀와서 성장한 부분
월드컵을 다녀와서 확실히 여유가 많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그 여유가 자만심으로 변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여유가 생긴 만큼 팀원들을 리딩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은 도움을 주고, 제가 개인적으로 신경 써야 될 거는 좀 더 신경 써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발탁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인생에 있어서 변화가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가정은 금메달을 따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소집을 하면 선수들과 목표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고, 한 팀으로 뭉칠 수 있도록 제가 기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에서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많은 노력을 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리더 역할
월드컵 대표팀 수비에서는 (김)민재형이 항상 리딩을 많이 해줬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제가 최후방에서 플레이를 할 것 같은데, 전방을 다 바라보고 있는 입장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면 좋을지,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 다 볼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하면서 리딩을 해야할 것 같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을 다녀와서 ‘대표팀과 강원의 간절함에 차이가 있다’는 말을 했다. 이유는?
오해가 있었다. 누구와 비교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모두가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고, 누구나 참가하고 싶은 무대다. 모든 선수들이 다 그렇게 생각한다. 제가 비교를 하는 것은 아니었고, 워낙에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까 모두가 더 간절하게 뛰었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전한 것이었다. 기사가 그렇게 나가다 보니까,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팬들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너무 아쉬웠다. 속상함도 있었다. 선수들을 저격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모두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정경호 감독이 ‘이기혁 선수가 간절하게 하지 않으면 이제 욕을 먹을 것이다’는 농담도 했다. 동기부여가 되는가?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저는 항상 욕심이 있기 때문에 제가 월드컵을 갔다 왔지만 변한 것은 없다. 저는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안일하다, 간절하지 않다는 말은 전혀 나오지 않게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강원과 대표팀의 차이점은?
팀마다 색깔이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 주어진 역할이 있고, 소속팀에서 주어진 역할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 역할에 있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차이점을 설명하고 평가하기 보다는 감독님께서 맡겨 주신 임무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 역할에 있어서 저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선수로서 후회는 없다.
-아시안게임에 나갔던 선배들의 조언
아시안게임에서는 볼을 잘 차는 것도 중요하지만, 금메달을 따기 위한 집념이나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 뛴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조언을 받았다. 선수들과 다 같이 한 마음으로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달려갈 생각이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축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
우리 선수들이 하는 만큼에 따라 여론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금메달을 따면 여론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고, 그 여론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팬들도 알아봐 주시고, 여론도 좋게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무조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겨울에 정경호 감독과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는데...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감독님과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솔직하게 그 목표들을 다 이뤄낼 것이라고 상상하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동기부여도 많이 생겼고, 축구와 훈련에만 전념하면서 하나씩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계속 열심히 노력하고,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강원의 전 현직인 양민혁, 양현준, 신민하, 이승원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나간다
선수들과 팀 적으로 잘 뭉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줄었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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