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만원→254만원’ 가격 ‘폭등’ 난리더니…13년만의 ‘역대급’ 추락

차민주 2026. 7. 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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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6 울트라 [차민주/chami@]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 직장인 박모(33)씨는 지난 2022년 초에 구매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를 4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 과거 2년 주기로 스마트폰을 바꿨지만, 막상 교체 시점이 다가오자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 때문에 선뜻 교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박모씨는 “가격도 비싼 데다, 최신 기능은 없지만 아직까진 이용하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아 교체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칩플레이션(메모리+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3년 만에 최저치를 달성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스마트폰의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신작인 갤럭시 S26 울트라(1TB)는 출고가 25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2022년에 출시된 갤럭시 S22 기본 모델(256GB)의 출고가(99만원대)와 비교하면 150만원 넘게 올랐다.

특히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저가 스마트폰 기업이 직격타를 맞아 출하량이 대폭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애플은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을 확대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2013년 이후 13년 만의 가장 낮은 2분기 출하량이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플래그십매장에서 모델들이 삼성 갤럭시 S26 울트라를 선보이고 있다. 이상섭 기자

업계는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실제 소비자 수요까지 위축시킨 것으로 해석한다. 메모리 업체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D램과 낸드 공급에 집중하면서, 메모리 가격은 지난 2분기 내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가 높아진 부품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 소비자 수요가 쪼그라들었단 평가다.

실피 아니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공급난은 지난해 단순 부품 공급 문제에 머물렀으나, 이제는 소비자 수요를 위축시키는 단계까지 확대됐다”고 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기업이 직격타를 입었다. 샤오미·오포·비보의 지난 2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했으며, 이 영향으로 점유율도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샤오미는 14%에서 12%, 오포는 12%에서 11%, 비보는 9%에서 8%로 줄었다. 세 기업 모두 라인업 중 보급형 제품의 비중이 높은 만큼,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갤럭시S26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DB]

이는 칩플레이션 위기가 중저가 시장 위주로 집중될 것이라는 예측이 실현된 모습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지난 5월 칩플레이션 영향으로 프리미엄 시장이 아닌 200달러(한화 약 30만원) 미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직격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이윤이 낮아 원가 상승을 감당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데,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가장 높아 값을 올리기 어렵단 분석이다.

나빌라 포팔 IDC 연구책임자는 “비용 압박으로 업체는 출하량을 줄이고 가격을 인상하며 고가 제품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제 초저가 스마트폰 시대는 끝났으며, 높은 가격대에서도 수요를 유지하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중저가 시장의 줄어든 점유율을 흡수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2분기 점유율은 24%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오르면서 1위를 탈환했다. 같은 기간 애플도 17%에서 20%로 3%포인트 상승했으나 2위에 그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번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간 기준 약 14% 감소하고,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도 내년까지 이어진단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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