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세상과 화음을 맞추다!…창원 청년 ‘쾌유 프로젝트’
[KBS 창원] 늘 바쁘고 분주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한편에는 이런 세상이 조금 낯설고 힘든 청년들이 있습니다.
[임시영/청년 쾌유 그라운드 참여자 :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조금 쉬는 기간이 길었는데 그동안 친구들도 못 만나게 되고 고립되는 느낌이 있었어요."]
학업, 취업, 인간관계 등에서 얻은 생채기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마음을 닫아가던 청년들.
창원시가 이들의 마음의 문을 열고, 다시 일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건네고 있는데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이곳은 창원시가 추진하는 청년 쾌유 프로젝트, ‘쾌유 합창단’의 연습 현장입니다.
그동안 홀로 삼켜야 했던 수많은 감정들을 목소리에 실어 내보내면서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가고 있는데요.
[최회랑/청년 쾌유 합창단 참여자 : "항상 회사에 가면 말 안 하고 그냥 일만 하고 오는데 퇴근하고 난 뒤에 이렇게 노래도 부르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이 어색했던 청년들이었지만, 매주 함께 화음을 맞춰보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됐습니다.
청년들의 이런 변화 뒤에는 지역사회의 든든한 지지가 있었습니다.
창원시는 청년들의 고립과 은둔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과제라고 생각했는데요.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을 직접 돕기 위해 ‘청년 쾌유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최윤경/창원청년비전센터 선임매니저 : "쾌유 프로젝트는 당신을 쾌유해 주겠다, 회복 시켜주겠다는 사업명에서 보실 수 있는 것처럼 일상 속에 어떤 조금의 고립감, 그게 얕든 깊든 회복하고 활력을 되찾고 싶은 그런 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굳게 닫힌 청년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처음엔 우려와 걱정의 시선도 적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조심스럽게 건넨 손길에 도움을 기다렸다는 듯 많은 청년들이 쾌유 프로젝트에 함께 해줬습니다.
[이경현/쾌유 그라운드 참여자 : "일하던 곳에서 좀 안 좋은 일도 당했다가 마음에 조금 치유가 필요해서 이번에 (쾌유 그라운드에) 참여를 했습니다. 사람들이랑 만나면서 대화한다는 게 정말 큰 힘이 됐었고, 힘들었던 제 마음이 진짜 위로가 된 기분이었어요."]
가장 가까이에서 청년들의 활동을 돕고 멘토가 되어준 이들도 있습니다.
[김고우나/쾌유 그라운드 메이트 : "참여자들이 쾌유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많이 밝아지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그리고 프로그램 안에서 자신의 고민이나 이런 걸 나누면서 취업을 하거나 조금 더 밝은 자신의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창원시 용호동의 한 문화공간.
지역 청년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지난 몇 개월간 ‘창원 청년 쾌유 프로젝트’를 통해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은 청년들의 특별한 수료식이 있는 날인데요.
[최윤경/창원청년비전센터 선임매니저 : "이번 교류회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일단 참여자분들이 너무 잘 즐겨주셔서 안도감이 들기도 하고 뿌듯함도 느낍니다. 팀 빌딩(Team Building) 시간에도 참여자분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는 걸 보고 앞으로 일상 속에서도 활력을 더 찾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듭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는 모습에 더 이상 어색함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함께 웃고 즐기는 이 시간 속에서 누군가와 함께하고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큰 즐거움인지를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김은성/쾌유 그라운드 참여자 : "합창단분들과 처음으로 교류회를 진행하는 것이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화음을 맞춰가는 이 순간, 청년들은 ‘함께’가 주는 행복을 온전히 느끼고 있습니다.
서로의 눈빛이 악보가 되고, 서로의 목소리가 가장 든든한 위로가 됩니다.
[안예찬/쾌유 합창단 대표 : "이 프로젝트를 항상 처음 시작할 때 가장 걱정이 됐던 건 어떤 분들이 오실지, 그리고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야 될지가 가장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서먹하던 분들이 이제 조금씩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또 자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또 서로 맛있는 것도 먹기도 해요. 이렇게 서로 사이가 좋아지는 와중에 노래라는 것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활동들을 하다 보니까 조금 더 친밀감이 더 빨리 생기고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임시영/청년 쾌유 그라운드 참여자 : "쾌유 그라운드 참가자들과 이게 완전히 끝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SNS에서나 여러 방식으로 만나면서 관계를 지속해 나갈 생각이에요."]
쾌유 프로젝트의 여정을 마친 청년들에게는 이제 더 이상 세상은 두렵고 차가운 공간만이 아닐텐데요.
프로젝트의 일정은 모두 끝났지만 그들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창원청년 쾌유, 파이팅!"]
구성:신미연/촬영·편집:김동민/내레이션:신유진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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