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M&A] 美 12개주, 파라마운트 인수 제동…반독점 소송

최경미 기자 2026. 7. 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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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와 11개 주가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인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거래가 영화와 TV 시장 경쟁을 감소시켜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 제공=워너브러더스

13일(현지시간) 12개 주정부들은 이번 거래가 영화관과 TV 배급 사업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소비자와 노동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정부들은 소장에서 "결합 기업이 미국 전역에 개봉되는 영화와 기본 케이블 채널에서 발생하는 매출 1달러당 25센트 이상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며 "결국 이번 합병은 거대 미디어 기업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주정부들은 거래가 승인될 경우 파라마운트가 미국 극장 상영 영화 배급 시장의 27%, 블록버스터 영화 배급 시장의 30%, 기본 케이블 채널 시장의 27%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법무장관들은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가 미국 전역 수천개의 영화관에서 개봉 날짜와 상영관을 두고 경쟁해왔는데 합병 이후에는 영화관과 관객들이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유료 TV 배급업체와 가입자들도 두 회사 간 경쟁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정부들은 파라마운트가 합병 이후 연간 30편의 영화를 개봉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이는 법적 강제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회사가 약속을 지키더라도 합병 이후 가격 인상과 품질 저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주 정부들은 이번 합병이 지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수만명의 작가, 배우, 영화 제작진 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헐리우드는 이번 거래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해왔으며 영화관 운영업체들도 상영 영화 수가 줄어들 수 있다며 반대했다. 반면 미국 법무부는 소비자와 노동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지난달 거래를 승인했다. 

이번 거래 비판론자들은 파라마운트가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 법무부 승인을 얻어냈다고 지적해왔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부친이자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다.  

이번 소송에는 캘리포니아 외에도 애리조나, 콜로라도,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네바다,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오리건, 워싱턴주가 참여했다. 해당 주 법무장관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댄 레이필드 오리건주 법무장관은 "연방 규제 당국이 이 부적절한 거래를 승인했지만 우리는 가족과 중소기업, 오리건 영화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이번 소송이 반독점법 왜곡에 따른 것이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내 경쟁 구도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 기반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또 이번 거래가 중복 인프라와 마케팅, 본사 인력 등에서 60억달러 규모의 비용을 절감한 뒤 오히려 더 많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 대한 법원 판단이 나오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 파라마운트는 거래가 지연되면 자금 조달 조건 재협상, 주가 불확실성 확대와 거래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파라마운트는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 파라마운트는 10월 이전에 거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에게 분기마다 약 6억5000만달러의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주정부들은 법적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파라마운트가 거래 종결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거래 완료를 막는 법원 명령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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