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앞 현금 3억 깔고 “군수 측근이 줘”…입막음 주장

천경석 기자 2026. 7. 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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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수 “전혀 사실 아냐…명예훼손 고소 검토”
민간 공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권익현 전북 부안군수를 고소한 업체 대표 이아무개씨가 14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익현 군수가 관련이 없으면 왜 측근이 저한테 돈다발을 가져옵니까.”

전북 부안의 한 오토바이 유통업체 대표 이아무개씨는 14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쇼핑백에 담아온 현금 3억원을 기자들 앞에 펼쳐놓았다. 권익현 부안군수의 민간 공사 업체 선정 개입 의혹을 제기한 그는 이 돈이 권 군수 측근에게서 받은 입막음용 돈이라며 경찰의 강제수사를 촉구했다.

지역에서 성공한 사업가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씨는 그동안 벌어진 일을 경찰에 직접 증명해 보이겠다며 현금다발을 들고 나타났다. 그는 권 군수의 소개로 시작된 공사에서 업체 선정 개입과 금품 전달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권 군수와 측근들을 직권남용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2021년 권 군수의 소개로 두 건설업체와 공장 신축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군수가 업체 선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는지 수사해달라는 취지다. 이씨는 첫번째 업체가 기초 공사만 마친 뒤 부도가 났고, 공사를 이어받은 업체도 부실 시공을 해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업체 등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권 군수 측근이 현금을 전달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씨 는 “권 군수 측근이 차명 계좌를 이용해 1억원을 보내고, 쇼핑백에 담긴 현금 3억원을 가져왔는데 입막음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권 군수가 업체와 연관이 없다면 왜 돈을 가져왔겠느냐. 불법 정치자금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법 정치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3억원과 이를 담은 쇼핑백을 그대로 들고 왔으니 경찰이 지문 감식 등 과학수사를 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권 군수는 입장문을 내어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해당 공사와 관련해 부당하게 개입한 바가 전혀 없다”며 “이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하는 일로, 명예훼손 여부 등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사 과정에서 명백하게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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