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포인트 널뛴 코스피…롤러코스터 장세에 흔들린 투자심리

김명득 선임기자 2026. 7. 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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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루 종일 급등락 반복
외국인 저가매수·개인 4조원 순매도 맞서
예탁금·신용잔고 감소…개미는 미국으로 향해
코스피가 오르락내리락 극심한 변동성 끝에 소폭 상승 마감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9% 가까이 폭락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장중 500포인트 넘게 출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갔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 매도에 나섰고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 회복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7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지만 이후 낙폭을 키우며 한때 6448.86까지 밀렸고, 오후 들어 다시 반등했다. 이날 장중 변동 폭은 531포인트에 달했다.

극심한 변동성은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개장 직후 4% 넘게 하락했다가 오전에는 4% 넘게 상승했고, 정오 무렵에는 9% 넘게 급락한 뒤 다시 반등해 3.69%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역시 장중 6% 넘게 오르다가 다시 3% 가까이 밀리는 등 급격한 등락을 반복한 끝에 3.34%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 물량이 맞부딪히면서 장중 방향성도 수차례 바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조2158억원, 외국인은 969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조142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며 SK하이닉스를 1조2786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삼성전자는 2912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확대된 변동성이 수급 충돌과 맞물리며 장세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7차례, 코스닥에서는 사이드카가 20차례 발동하는 등 이례적인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변동성 장세는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도 바꾸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역대 최고 수준인 139조원에서 최근 109조원 수준으로 30조원가량 감소했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수금과 반대매매가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성향도 짙어지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를 떠나는 자금도 늘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순매수로 전환했고, 미국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ETF와 반도체 장비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국내 반도체주의 급격한 변동성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빠르게 줄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이달 들어 약 1386조원 감소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만 940조원 넘게 증발하며 감소 폭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와 연방준비제도 인사의 발언,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흐름 등을 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피크아웃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외 변수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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