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탱크터미널 매각 ‘6파전’... 국내선 인지도 낮은 英액티스도 등판

노자운 기자 2026. 7. 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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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터미널코리아(CTK)의 탱크터미널. /CTK 홈페이지

이 기사는 2026년 7월 14일 15시 1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한국과 일본 탱크터미널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수전이 5~6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한 영국계 인프라 운용사 액티스(Actis)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액티스는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가동 중인 대형 인프라를 인수하기보다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활동하며 데이터센터를 직접 개발하는 프로젝트성 투자에 주력해 왔다. 액체화물 탱크터미널처럼 운영 전문성이 필요한 자산의 인수 경험은 확인되지 않는 만큼, 거래를 완주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시선이 엇갈린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과 매각 주관사 노무라증권은 최근 센트럴터미널코리아(CTK)와 일본 센트럴탱크터미널(CTT) 인수 후보 중 5~6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원매자들은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며 본입찰은 다음 달 중순 실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CTK와 CTT를 합쳐 8000억원 안팎이다. 매출액 비율은 일본 CTT가 55%, 한국 CTK가 45% 수준이지만, EBITDA 성장률은 한국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CTK의 지난해 EBITDA는 약 220억원으로, KKR이 인수하기 전인 2023년 EBITDA(약 170억원) 대비 약 3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CTK가 태영그룹 계열사였던 시절에는 운영 효율화와 설비 투자가 미흡했으나, KKR에 인수된 후 체질 개선에 들어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추가 증설과 운영 개선 여지도 더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들이 바라보는 인수 대상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 액티스와 베인캐피탈, 국내 중형 운용사 한 곳은 한국 CTK만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터미널 CTT만 인수하려는 원매자도 숏리스트에 한 곳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와 일본 사모펀드 인테그랄은 한국과 일본 터미널을 둘 다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액티스다. 업계에 따르면, 액티스는 예비입찰 단계에서 CTK에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양국의 자산을 모두 인수하기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 사업에 집중해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액티스는 한국 IB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운용사다. 기업 경영권 인수나 대형 인프라 M&A에 이름을 올린 사례도 드물다. 이번 거래 역시 서울에 있는 국내 투자 조직이 아니라 싱가포르 인프라 투자팀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성장 시장 전문 인프라 운용사다. 2004년 영국 정부계 개발금융기관인 CDC그룹의 직접투자 부문이 분리돼 설립했다. 2024년 10월 미국계 성장투자 운용사 제너럴애틀랜틱(GA)에 인수돼 현재 GA의 지속가능 인프라 투자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AUM)은 약 190억달러다.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 교통·물류, 장기보유형 인프라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액티스는 그동안 한국에서는 부동산과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주력해 왔다. 2020년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한 뒤 GS건설 등과 경기 안양 호계동에 26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개발했다. 서울 양평동·목동 인근에도 26MW급 데이터센터를 조성했으며, 수도권에서 별도의 65MW급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액티스가 국내에서 집행해 온 데이터센터 투자는 부지와 전력을 확보한 뒤 자금을 조달해 시설을 건설하고, 임차인을 유치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개발형 사업이다. 반면 CTK 인수는 이미 가동 중인 회사의 경영권과 운영 책임을 넘겨받는 거래다. 저장탱크와 항만 하역시설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주요 화주와의 계약 관계와 안전·환경 규제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액티스가 기존에 한국에서 해온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이번 인수전에서는 싱가포르 인프라 투자팀이 직접 나서야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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