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술집 화재 사망자 30명으로 늘어…24명 위중
![불에 전소된 방콕 술집 내부 [신화통신=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4/yonhap/20260714172752371jxds.jpg)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 수도 방콕의 한 술집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위독한 부상자가 20여명에 달해 희생자 규모가 더 커질까 우려된다.
방콕시 당국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방콕 북부 짜뚜짝 지역의 바 '롱 비어 나 랏쁘라오'에서 지난 12일 밤 발생한 큰 불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3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화재의 전체 사망자 수는 30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2009년 1월 초 방콕 유명 클럽 '산티카'에서 화재로 67명이 숨진 참사 이후 태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화재 사건이 됐다.
또 이번에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75명 중 24명이 위중한 상태이며 15명은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부상자 36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방콕시 재난관리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이 술집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의 합선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불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배경과 관련해 경찰은 비상구 확보 문제, 전선 과부하, 인화성 물질 사용 여부 등을 주목하고 있다.
끼띠랏 판펫 태국 경찰청장은 "사망자 대다수는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불이 일어났을 때 그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조명이 꺼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단층 구조인 이 업소에 총 4개의 출구가 있었으나, 뒤쪽 출구 중 2곳이 막혀 있었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망자 대다수가 발견된 화장실 근처 출구는 테이블이 가로막고 있었고 주방 쪽 출구는 문손잡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끼띠랏 청장은 또한 1970년에 지어져 50년이 넘은 이 건물의 전기 배선과 장식물 및 화재의 연관성, 업소 내 가연성 물질 사용 여부와 가스통 보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면서 "우리는 (업소 측의)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재 현장을 방문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초기 조사 결과 업소 내에 피난 유도 표지가 없는 '사각지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법을 위반한 경우에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친구 2명을 잃은 우사 땃스리(41) 씨는 로이터 통신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아주 빠른 속도로 폭발이 일어났다.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며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술을 마시고 음악을 들으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낸 친구의 시신을 구조대원들이 옮기는 모습을 목격했다면서 "나는 넋이 나갔다. 그는 잠든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사고 이후 술집 앞에는 희생자 유족과 단골손님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적힌 추모글과 꽃이 쌓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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