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이어 메인주에서도 ICE에 이민자 피격 사망… 과잉 단속 논란 재점화
‘보디캠’ 미착용… 엿새 만에 재발

미국 북동부 메인주(州)에서 연방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20대 이민자 남성이 숨졌다. 남부 텍사스주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지 엿새 만이다. 과잉 단속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메인주 주정부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해당 주 해안 소도시 비디퍼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추방 전담(ERO) 요원이 발사한 총에 맞아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이 사망했다. 메인주 법무장관실은 ICE 요원들이 추방 명령 집행 관련 작전을 수행하던 중 해당 남성이 차를 몰고 요원 방향으로 달아나려 했고 이에 요원이 총을 쏜 것으로 초기 조사 결과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지 이민자 권익 단체 두 곳은 공동 성명을 통해 사망자는 콜롬비아 국적의 26세 남성으로 유효한 취업 허가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에게는 파트너와 어린 자녀 한 명이 있었다고 다른 이민자 단체가 전했다.
영상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앵거스 킹(무소속·메인) 연방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건 당시 현장의 ICE 요원들이 보디캠(몸에 다는 소형 녹화 장치)을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원들에게 가해진 위협이 치명적 무력 사용을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였는지가 수사 초점”이라고 말했다.
ICE 총격 사망, 일주일 새 두 번째
ICE 요원이 차량에 총격을 가해 운전자를 숨지게 만든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한 것은 최근 일주일 새 두 번째다. 7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도 35년간 미국에 산 멕시코 국적 남성 로렌소 살가도 아라우호가 차량 검문 중 ICE 요원 총에 맞아 숨졌다.
ICE의 강경 단속에 대한 비난은 올 1월 중서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단속 요원 총격에 37세 동갑내기 백인인 러네이 굿과 앨릭스 프레티가 잇달아 목숨을 잃은 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비등했다. 이후 3월 국토안보부 장관이 크리스티 놈에서 마크웨인 멀린으로 교체되는 등 우려를 수용하는 듯한 모습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보이고 대(對)이란 전쟁으로 여론의 관심사가 옮겨 가며 논란이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단속 분위기가 다시 강경해졌다. 하루 이민자 체포 건수가 6월 마지막 주에 두 배로 늘었으며 지속적인 증가세라고 NYT가 전했다. 미국 메인대 법학대학원 난민·인권클리닉 설립자인 애나 웰치는 NYT에 “누군가의 머리에 총을 쏘는 지경까지 폭력이 악화되지 않도록 요원들이 어떤 종류의 훈련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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