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국내 본주와 미국 나스닥 ADR 프리미엄 격차 지속될까
본주→ADR 전환 불가능해 차익거래 불가 vs 상장 초기 품절주 효과

[시사저널e=이승용 기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와 국내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본주와 가격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이를 놓고 국내 SK하이닉스 본주의 ADR 전환이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으로 인한 프리미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ADR의 경우 프리미엄이 거의 없다. TSMC처럼 앞으로도 SK하이닉스 ADR에 붙어 있는 프리미엄이 꾸준히 지속될지 아니면 다른 국내 기업들 ADR처럼 국내 주가에 수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 증시에서 정식 티커인 'SKHY'로 거래되기 시작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 대비 9.32% 내린 15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에서 'SKHYV'라는 임시 티커(종목코드)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했다. SK하이닉스 ADR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였는데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12.76% 급등한 16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날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 본주는 전 거래일보다 15.37% 떨어진 18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ADR 역시 미국 증시에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낙폭은 9.32%로 국내 주식 대비 적었다.
국내 SK하이닉스 본주 하락 폭 대비 SK하이닉스 ADR의 주가 하락 폭이 작으면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뜻하는 프리미엄은 더욱 벌어졌다.
SK하이닉스 ADR 10주가 국내 본주 1주에 해당하기에 전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ADR의 가격(152.35달러)은 환율 1500원 기준 228만 5250원이다. 국내 SK하이닉스 본주와 가격 차이는 23.86%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 TSMC ADR이 대만 본주 대비 받는 프리미엄 11.2%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프리미엄은 SK하이닉스 국내 본주의 ADR 전환이 사실상 어렵기에 차익거래가 불가능한 구조가 배경이다. 세금이나 절차 등을 고려해 SK하이닉스에 투자하려는 미국 내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따르면 발행한 ADR이 국내 주식으로 전환되는 것은 자유롭다. 하지만 ADR 물량을 제외한 기존 국내 주식의 ADR 전환은 쉽지 않다.
투자설명서에는 "대한민국 법에 따라 요구되는 경우 정부, 감독당국의(에 대한) 승인, 신고를 완료하고, 대한민국 법과 정부ㆍ감독당국의 규정, 당사의 정관을 준수하여야 하며,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 예탁기관 또는 보관기관은 예탁계약에 따라 원주의 예탁을 거절할 수 있고, 당사가 상기에서 언급한 예탁 관련 동의를 제공하는 것을 거절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 사실상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이 상장 초기 효과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요 급증에 따른 일시적 프리미엄일 수도 있다.
SK하이닉스에 앞서 ADR을 발행한 국내 기업들은 프리미엄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94년 포스코(당시 포항제철)가 국내 최초로 미국 NYSE에 ADR을 상장한 이래 한국전력, 한국통신(KT), SK텔레콤 등이 1990년대 후반에 ADR을 발행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에도 해외 자금조달 차원에서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ADR을 상장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의 ADR 가격은 국내 주가 대비 프리미엄이 전혀 없는 상태에 가깝다. 전날 종가 기준 ADR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종목은 LG디스플레이 ADR로 3.96%다. 하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ADR은 오히려 국내 본주보다 소폭 더 저렴하다.
SK하이닉스 ADR이 TSMC처럼 프리미엄이 꾸준하게 유지될지, 아니면 국내 다른 기업들 ADR처럼 국내 주가에 수렴하게 될 지 여부는 향후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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