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태광산업에 밸류업 계획 전면 재검토 요청

이규연 2026. 7. 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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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상향 및 액면분할·무상증자 요구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30일내 회신달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에 공개주주서한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배당성향 상향과 함께 주식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 검토도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4일 태광산업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하 밸류업 계획) 재검토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했다.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30일 내로 각각 서면 회신할 것을 요청했고, 그 결과를 살펴본 뒤 임시주주총회 소집이나 이사의 충실의무 이행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에 나서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30일 △2030년 매출 5조원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8% 목표 △고수익 기존사업 확대 △신규사업 진출 △부동산 개발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ROE 개선 추진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놓고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독립이사회에 △밸류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 경영진의 초안에 다른 의견을 내고 조율한 내역이 있는지 △경영진의 ‘무차입 경영 원칙’에 대해 적절한 재무 레버리지 관점의 심도 있는 논의를 했는지 여부를 각각 질문했다.

태광산업은 밸류업 계획에서 주가 저평가 원인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낮은 기대’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ROE가 2.1%로 동종업계 평균 1.8%보다 높고, 2021년 ROE 8.7%를 찍었을 때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를 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 저평가의 본질은 지난 32년 동안 배당을 동결하면서 수익을 공유하지 않은 것”이라며 “태광그룹 상장계열사 3곳(태광산업, 대한화섬, 흥국화재)의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1.3%인데 지배주주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계열사 배당성향은 33%로 10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에 올해 배당성향을 10%로 잡고 2030년까지 코스피 상장사 평균 수준인 40%로 단계적 상향하는 배당정책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태광산업 주식의 유동성을 끌어올릴 방법으로 5대1 이상의 액면분할 혹은 무상증자를 요구했다. 태광산업의 실제 유통주식 수가 23만주 정도에 불과한 데다 하루 평균 거래회전율도 코스피 평균과 비교해 5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태광산업의 밸류업 공시에 자사주를 향후 인수합병(M&A)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 들어간 것과 관련,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가가 PBR 0.22배 수준인 상황에서 자사주를 M&A에 활용하는 것은 기업의 실질가치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규연 (gwe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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