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0만원 붕괴…국내 본주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며 코스피가 올해 35번째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이라는 대형 호재가 현실화된 직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중동 정세 악화까지 겹치며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오전 10시 34분 14초를 기해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매도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해 변동성을 낮추는 장치다.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91포인트(0.85%) 내린 7412.03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5%대까지 밀리며 7000선 부근까지 내려갔다.

미국 나스닥 ADR 상장 흐름과는 정반대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 첫 거래에서 공모가(149달러)보다 12.76% 오른 168.01달러에 마감했고, 장중 170달러까지 오르며 미국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첫날 거래량도 1억600만주를 넘어섰다. 미국에서 확인된 매수세가 국내 본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양 시장의 주가 흐름이 엇갈린 셈이다.
ADR과 국내 본주 간 가격 차이는 더 벌어졌다. 상장 첫날 ADR은 국내 본주 환산가격보다 약 16%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는데, 이날 본주 급락으로 장중 기준 프리미엄은 25%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대만 TSMC의 본주와 ADR 간 프리미엄(약 16%)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국내 수출 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한 298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93.0% 늘어난 112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37.6%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급락은 현재까지 반도체 업황이나 중장기 이익 방향성이 훼손된 결과라기보다 ADR 상장이라는 단기 이벤트 소멸과 높아진 실적 기대치,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동시에 반영된 변동성 조정에 가깝다"며 "결국 현재의 수급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ADR 프리미엄만을 근거로 한 추격 매수보다, 변동성을 감안한 분할 접근이 적절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