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총선앞 선두 뺏긴 네타냐후…'최장수 총리' 장기집권 막 내리나
단, 아랍 정당 배제 등 反네타냐후 연정 불투명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불화설에 시달린 데 이어 오는 10월 총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그의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는 셈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스라엘 육군 참모총장 출신 정치인 가디 아이젠코트의 지지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며,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 집권 계획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이 최근 진행한 총리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아이젠코트의 지지율은 41%로 1위를 기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은 이보다 4%포인트(p) 뒤처진 37%로 집계됐다. 아이젠코트가 창당한 중도 정당 '야사르'(Yashar)의 예상 의석수는 24석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정당 '리쿠드'(Likud, 23석)를 근소하게 앞섰다. 야사르는 앞서 이스라엘 채널13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
아이젠코트는 이스라엘 주요 현안마다 네타냐후 총리와 대립해 온 중도 성향의 정치인으로 가자지구 전쟁, 이란 전쟁 등을 계기로 꾸준히 지지율을 높여왔다. 아이젠코프는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선제공격으로 촉발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막내아들과 두 조카를 잃었다. 이는 예비군 소집령을 거부하고 미국 고급 아파트에 거주 중인 네타냐후 총리 장남의 사례와 비교되며 아이젠코트의 대중적 지지율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일각에선 지난 4월 이스라엘의 전 총리인 나프탈리 베네트와 야이르 라피트가 공동 창당한 중도 정당 '투게더'(Together) 지지율이 의석기준 15~18석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아이젠코트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FT는 "이번 설문조사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사르가 차기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에서 네타냐후의 집권 리쿠드를 제치고 최대 정당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자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의 장기 집권 계획을 뒤흔드는 결과"라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젠코트의 현재 인기가 10월27일 예정된 총선까지 이어지면 이스라엘의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총선은 2023년 가자지구 전쟁 이후 처음 치러지는 총선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리더십을 평가하는 선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정치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정치 특성상 총선 결과를 아직 예단할 수 없다고 본다. 의원 내각제인 이스라엘은 총선을 통해 전체 의석(120석)의 과반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한 정당의 대표가 총리가 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야사르가 리쿠드를 앞서고 있지만, 반(反)네타냐후 성향 야당의 총의석수가 과반(61석)에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야당 지도자들이 약 10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랍계 이스라엘 정당과의 연합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일부 야당을 설득해 야권의 연립정부 구성을 저지하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존재해 아이젠코프 연립정부 구성이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스라엘 의회는 오는 17일 해산한다. 2022년 12월 출범한 현 네타냐후 연립정부는 이번 해산으로 1973년 이후 처음으로 4년 임기를 모두 채우는 정부로 기록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1999년, 2009~2021년 집권했으며 2022년부터 다시 총리로 재임 중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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