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올렸는데도 손해율 더 뛰었다···자동차보험 '인상 효과' 벌써 희석

김태영 기자 2026. 7. 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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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보험료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도 전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84%대를 웃돌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마와 태풍 등 계절성 재해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손해율 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 있지만 보험료 인상 여력은 제한적인 만큼 자동차보험 수익성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료를 올렸음에도 손해율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도 쉽지 않아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성 관리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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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보험료 인상에도 손해율 84%대···수익성 개선 효과 제한
장마·집중호우에 정비·의료비 상승까지···하반기 손익 '복합 변수'
소비자 부담·물가 고려하면 추가 보험료 인상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험사, 비용 관리와 손해율 방어 역량 집중···수익성 관리 시험대
[시사저널e=김태영 기자] 5년 만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손해보험사들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보험료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도 전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84%대를 웃돌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마와 집중호우, 차량 수리비와 의료비 등 보험금 지급 원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손해율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공적 성격이 강한 상품인 만큼 소비자 부담과 물가 등을 감안하면 추가 보험료 인상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높아지는 손해율과 제한적인 보험료 조정 여력 사이에서 보험사들의 수익성 관리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의 올해 1~5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상승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84.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포인트 상승했고 DB손해보험은 84.9%로 2.8%포인트 높아졌다. 현대해상은 84.2%, KB손해보험은 84.8%를 기록하며 각각 0.5%포인트와 2.3%포인트 악화됐다. 4개사의 평균 손해율 역시 84%대를 기록하며 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80%를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보험금으로 지급된 비율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80% 안팎을 넘어가면 사업비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문제는 올해 보험료를 인상했음에도 손해율 개선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 2월 자동차보험료를 1%대 인상했다.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된 것은 약 5년 만이지만 인상 폭 자체가 크지 않았던 데다 정비요금과 부품 가격, 의료비, 인건비 등 보험금 지급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보험료 인상 효과가 상당 부분 상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자동차보험은 가입자 수가 많은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인 만큼 가격 경쟁도 치열하다. 시장점유율 경쟁과 소비자 부담 등을 고려하면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보험료를 즉각 조정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하반기에는 계절적 변수까지 겹친다. 7~8월은 차량 침수와 빗길 사고가 집중되는 시기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크게 흔들리는 시기다. 특히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는 일반 사고보다 보험금 지급 규모가 크고 전손 처리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아 손해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와 극한호우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도 손해보험사들이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보험사들은 당분간 보험료 조정보다는 손해율 관리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예방 서비스 확대와 AI 기반 사고심사 고도화, 보험사기 적발 강화, 정비비 관리 등을 통해 손해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후 리스크 확대와 원가 상승이라는 구조적인 부담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손해율 흐름이 내년 자동차보험료 조정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마와 태풍 등 계절성 재해가 예상보다 커질 경우 손해율 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 있지만 보험료 인상 여력은 제한적인 만큼 자동차보험 수익성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료를 올렸음에도 손해율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도 쉽지 않아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성 관리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손해율만으로 보험료를 결정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 소비자 부담과 물가, 금융당국 정책 방향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하반기 장마와 집중호우 피해 규모에 따라 올해 손해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비용 관리와 손해율 방어에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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