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71세' 거물 사망, 서열3위는 92세…美 고령화 리스크 급부상

'트럼프의 우군' 린지 그레이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이 71세로 돌연 별세, 미 의회의 고령화 리스크가 새삼 부각된다. 상하원을 합쳐 70~80대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미 매체에 따르면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내년 1월까지 그레이엄의 남은 임기를 채울 상원의원으로 고인의 여동생 달린 그레이엄 노돈을 지명했다. 노돈은 그레이엄보다 9살 어린 62세로 선출직 경험은 전무하다. 그레이엄은 22세가 되던 해 부모가 잇따라 사망한 후 여동생을 입양하고 법적 후견인이 됐다. 그레이엄은 평생 독신으로 지냈으며 여동생이 유일한 직계가족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법은 미국 연방 상원의원 공석 발생 시 개별 주의 법대로 처리하도록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주는 주지사가 임시 후임자를 지명한다. 이후 특별선거 또는 정기선거를 통해 정식 후임자를 선출한다.

보스턴 칼리지 은퇴 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남성의 평균 은퇴 연령은 64세, 여성은 약 62세다. 상원 평균은 66세로 미국 평균을 웃돈다. 현재 71세 이상인 상원의원은 정원 100명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하원까지 합치면 양원의 재적의원 530명 중 131명이 70세 이상이다.
그레이엄의 별세로 이 문제가 다시 수면에 올랐다. 현직 최고령자는 92세 나이로 상원 임시의장을 겸하고 있는 척 그래슬리 아이오와 공화당 상원의원이다. 그는 대통령 유고시 승계서열 3위이기도 하다.
상원에서 80대 의원은 7명이다.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을 이끄는 버니 샌더스 버몬트 무소속 의원은 85세로 여기에 속한다. 84세 미치 매코널 켄터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최근 낙상 사고와 폐렴이 겹쳐 의회 대신 재활센터로 출석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세대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급진적 성향의 젊은 후보자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현직 의원들과 맞붙는다. 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선 75세 마이크 톰슨 하원의원과 35세 벤처 투자가 에릭 존스가 경쟁한다. 톰슨 의원은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 출신이며 15선에 도전한다.
데이비드 호그 정치행동위원회 '리더스 위 디저브' 회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사람들은 현 상황에 정말 진절머리가 났고, 민주당으로부터 새로운 메시지뿐만 아니라 새로운 전달자를 원한다"며 "21세기에 실제로 임대료를 지불해 본 사람, 지난 10년 동안 자녀 양육비를 지불해 본 사람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로 여겼던 그레이엄 의원을 애도하며 18일까지 전국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백소희 기자 white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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