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부유식 데이터센터 '큰 그림'…SOFC 넘어 SMR까지

진명갑 기자 2026. 7. 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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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SOFC 우선 상용화, 5~10년 뒤 SMR 대체 설계
ABS·LR 개념설계 인증 획득…선급 3자 협력도 체결
조선업계 해상 원자력 전환 흐름과 맞물려 속도전
삼성중공업이 개발하는 부유식데이터센터(FDC) 조감도) [출처=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의 발전원을 장기적으로는 소형모듈원자로(SMR)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시야에 두고 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FDC는 해상에 부유식 구조물을 띄워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육상 데이터센터의 고질적 문제인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막대한 냉각 비용을 풀 대안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삼성중공업에 이어 HD현대도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선급(ABS)과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잇따라 개념설계 인증(AiP)을 획득하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그리스 선주사 캐피탈 클린에너지 캐리어스(Capital Clean Energy Carriers), 로이드선급과 FDC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FDC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함께 그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현재 공개한 FDC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발전 방식이다. 다만 향후 5~10년 뒤에는 발전원을 SMR로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확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SMR 대체는 조선업계 전반의 해상 원자력 전환 흐름과 맞물려 있다. 현재 발전원인 SOFC는 규제 리스크가 낮아 조기 상용화에 유리하지만, LNG 연소에 따른 탄소 배출과 15일 주기 재급유라는 한계가 있다.

반면 SMR로 발전원이 대체되면 이점은 상당하다. 우선 운영 중 탄소 배출이 완전히 사라져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국제해사기구(IMO) 탄소 부담금 등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유리하게 대응할 수 있다. 발전 밀도도 대폭 높아진다.

80MW급 SOFC 발전 모듈이 차지하던 공간을 SMR이 훨씬 작은 부피로 대체할 수 있는 만큼, 남는 공간을 IT 부하로 전환해 사실상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장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종합적으로 SMR-FDC는 전력 자립·해수 냉각·무한 가동이라는 세 조건을 동시에 충족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2022년부터 덴마크 시보그(Seaborg)와 컴팩트 용융염원자로(CMSR) 기반 부유식 원전 파워바지를 공동 개발해왔다. 200MWe급 부유식 원전 플랫폼 기술이 확보되면 FDC로의 파생 적용이 가능한 구조다.

여기에 올해에는 미국선급(ABS)으로부터 부유식 해상 원자력발전 플랫폼(FSMR) 개념설계 인증(AiP)까지 획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원자력은 조선산업과 핵추진 잠수함 등 일부 분야에서만 접점이 있었지만, SMR은 상선·해양플랜트 등 조선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이라며 "국내외 조선사들이 SMR 추진선 개발에 뛰어드는 것과 SMR-FDC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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