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조원 중 절반 이상이 삼전닉스…국민연금 리밸런싱에 반도체株 '수급 변수' 부상

서윤경 2026. 7. 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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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상 보유 종목만 운용자산의 27.7%…목표 비중 20.8% 웃돌아
증권가 "매물 폭탄보단 상승 탄력 둔화…외국인 수급이 더 큰 변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액이 462조원을 넘어 전체 운용자산의 27.7%를 차지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높였음에도 실제 보유 비중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지분 가치만 256조원을 넘어서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수급 부담이 현실화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쏠림 심화…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절반 이상

/데이터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DART)·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KRX정보데이터시스템, 데이터 분석 : 리더스인덱스

14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267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지분 평가액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 462조1403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1670조7000억원)의 27.7%에 달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최근 상향한 20.8%보다 약 7%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가치 증가는 반도체가 주도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지분 평가액은 2024년 말 39조원에서 286조원으로 632% 급증했다.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23조원에서 131조원으로 468.8%, SK하이닉스는 9조5000억원에서 125조원으로 1210% 늘었다.

현재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5% 이상 보유 종목 평가액의 55.5%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국내 주식을 줄일 경우 시가총액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물 폭탄보단 상승 탄력 둔화"
/데이터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DART)·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KRX정보데이터시스템, 데이터 분석 : 리더스인덱스

다만 증권가는 국민연금 리밸런싱을 '증시 급락'으로 연결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국내주식 매도를 한시적으로 유예한 데 이어 목표 비중을 20.8%로 높이고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과거보다 기계적인 매도 압력은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도 목표 비중 상향과 허용 범위 확대가 국민연금발 수급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리밸런싱이 단기간에 대규모 매물을 쏟아내기보다 장기간에 걸쳐 분산 집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는 기관"이라며 "대규모 일괄 매도보다는 시장 상황과 거래량을 고려한 점진적 비중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더 큰 변수는 외국인

오히려 시장이 주목하는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다.

국민연금 매도만으로는 국내 증시가 충분히 물량을 흡수할 수 있지만, 외국인까지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대형주 중심의 조정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코스피가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으로 수익이 집중된 만큼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은 지수 하락보다는 상승 속도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7월부터 리밸런싱은 재개하지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매우 신중하게 집행할 것"이라며 "매매 시기와 규모는 시장 안정을 위해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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