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선, 당 여론조사선 3위였는데 단수공천…명태균 판결문에 드러난 공천 과정

이화진,신현욱 2026. 7. 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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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사건의 1심 판결문에는, 공천 영향력 행사 대상으로 언급된 김영선 전 의원이 당 내부 적합도 조사에서 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가 확보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의 '윤 전 대통령·명태균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문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와 당원 조사 모두 3위에 그쳤지만,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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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사건의 1심 판결문에는, 공천 영향력 행사 대상으로 언급된 김영선 전 의원이 당 내부 적합도 조사에서 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가 확보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의 '윤 전 대통령·명태균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문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와 당원 조사 모두 3위에 그쳤지만,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 행사로 공천을 받은 의혹 대상인 김영선 전 의원(왼쪽),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오른쪽)


재판부가 인정한 추가 사실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022년 4월 말부터 창원 의창 보궐선거 공천 심사에 착수했습니다.

같은 해 5월 7일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장동화 후보가 1위, 김종양 후보가 2위, 김영선 후보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김 전 의원은 인지도와 후보 적합도 모두 3위였습니다.

재판부는 당시 국민의힘 단수추천 기준은 경쟁력이 월등하거나 심사 총점 차이가 큰 경우 등에 한정됐지만, 창원 의창은 이에 해당하지 않아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후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명 씨는 5월 9일 오전 윤 전 대통령에게 "김영선 의원을 꼭 지켜달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다 전략공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은 명 씨와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야 된다'고 그랬는데." 라며, "상현이한테는 한 번 더 얘기해 놓을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라고 말한 것으로 적시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를 종합해 윤 전 대통령이 명 씨의 요청에 따라 장제원을 통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점은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공천 영향력 행사가 오로지 무상 여론조사의 대가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 이유 가운데 하나에는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 명태균, 尹 취임 후에도 김건희에 총선 조언

판결문은 명 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연락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이어졌다고 적시했습니다.

명 씨는 2022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에도 텔레그램 등을 통해 김건희 여사와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2023년 9월에는 김 여사에게 "여사님! 총선 수도권 승리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총선 전략을 조언했습니다.

이어 "5~20% 차이로 지는 선거도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며 민주당의 여론조사 표본과 조사 방식,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를 언급했고, "역대 국민의힘 공천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영남권 공천 기준을 수도권에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김건희, 명태균과 '법정 구속' 최은순 사건도 상의

판결문에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가 의료법 위반 사건으로 법정구속된 날인 2021년 7월 2일, 김건희 여사와 명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도 담겼습니다.

명 씨가 "제 모든 능력을 다해서 윤 총장님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라고 보내자, 김 여사는 "남편한테 흉재가 되는 거죠? 어머니 구속이요.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명 씨는 "괜찮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과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가 꼭 만들어 낼 테니 믿고 기다려 주세요"라고 답했습니다.

■ 김건희 "머투에 항의 필요"…PNR 여론조사 대응도 논의

판결문에는 윤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 PNR 여론조사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명 씨가 공표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앞서 명 씨는 PNR 여론조사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내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고, 해당 조사 결과는 이후 머니투데이를 통해 공표됐습니다.

그러나 김 여사는 명 씨에게 "머투 편집국장이 다음 주부터 PNR 여조 중단시킴"이라며 "숫자가 이상하다고", "이재명 쪽에서 그게 통한 듯", "머투에 항의 필요"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명 씨는 "제가 정리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답했고, 김 여사는 "다행이네요. 해결 가능한 거죠? 걱정 많이 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판결문은 이어 명 씨가 머니투데이에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도 김 여사에게 전달하며 관련 문제는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같은 카카오톡 대화 등을 근거로, 김건희 여사가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명 씨와 여론조사 공표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정 등을 종합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명 씨 사이에 여론조사 실시와 제공에 관한 '순차적·묵시적 의사합치'가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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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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