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선, 당 여론조사선 3위였는데 단수공천…명태균 판결문에 드러난 공천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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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사건의 1심 판결문에는, 공천 영향력 행사 대상으로 언급된 김영선 전 의원이 당 내부 적합도 조사에서 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가 확보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의 '윤 전 대통령·명태균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문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와 당원 조사 모두 3위에 그쳤지만,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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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사건의 1심 판결문에는, 공천 영향력 행사 대상으로 언급된 김영선 전 의원이 당 내부 적합도 조사에서 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가 확보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의 '윤 전 대통령·명태균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문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여론조사에서 후보 적합도와 당원 조사 모두 3위에 그쳤지만,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판부가 인정한 추가 사실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022년 4월 말부터 창원 의창 보궐선거 공천 심사에 착수했습니다.
같은 해 5월 7일 여의도연구원이 실시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장동화 후보가 1위, 김종양 후보가 2위, 김영선 후보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김 전 의원은 인지도와 후보 적합도 모두 3위였습니다.
재판부는 당시 국민의힘 단수추천 기준은 경쟁력이 월등하거나 심사 총점 차이가 큰 경우 등에 한정됐지만, 창원 의창은 이에 해당하지 않아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후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명 씨는 5월 9일 오전 윤 전 대통령에게 "김영선 의원을 꼭 지켜달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다 전략공천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같은 날 윤 전 대통령은 명 씨와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 좀 해줘야 된다'고 그랬는데." 라며, "상현이한테는 한 번 더 얘기해 놓을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 라고 말한 것으로 적시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를 종합해 윤 전 대통령이 명 씨의 요청에 따라 장제원을 통해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한 점은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공천 영향력 행사가 오로지 무상 여론조사의 대가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 이유 가운데 하나에는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 명태균, 尹 취임 후에도 김건희에 총선 조언
판결문은 명 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연락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이어졌다고 적시했습니다.
명 씨는 2022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에도 텔레그램 등을 통해 김건희 여사와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2023년 9월에는 김 여사에게 "여사님! 총선 수도권 승리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총선 전략을 조언했습니다.
이어 "5~20% 차이로 지는 선거도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며 민주당의 여론조사 표본과 조사 방식,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를 언급했고, "역대 국민의힘 공천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영남권 공천 기준을 수도권에도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김건희, 명태균과 '법정 구속' 최은순 사건도 상의
판결문에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가 의료법 위반 사건으로 법정구속된 날인 2021년 7월 2일, 김건희 여사와 명 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도 담겼습니다.
명 씨가 "제 모든 능력을 다해서 윤 총장님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라고 보내자, 김 여사는 "남편한테 흉재가 되는 거죠? 어머니 구속이요.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명 씨는 "괜찮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과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제가 꼭 만들어 낼 테니 믿고 기다려 주세요"라고 답했습니다.
■ 김건희 "머투에 항의 필요"…PNR 여론조사 대응도 논의
판결문에는 윤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온 PNR 여론조사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명 씨가 공표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앞서 명 씨는 PNR 여론조사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내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고, 해당 조사 결과는 이후 머니투데이를 통해 공표됐습니다.
그러나 김 여사는 명 씨에게 "머투 편집국장이 다음 주부터 PNR 여조 중단시킴"이라며 "숫자가 이상하다고", "이재명 쪽에서 그게 통한 듯", "머투에 항의 필요"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명 씨는 "제가 정리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답했고, 김 여사는 "다행이네요. 해결 가능한 거죠? 걱정 많이 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판결문은 이어 명 씨가 머니투데이에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도 김 여사에게 전달하며 관련 문제는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같은 카카오톡 대화 등을 근거로, 김건희 여사가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받은 데 그친 것이 아니라 명 씨와 여론조사 공표와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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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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