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종일 오르락내리락…전쟁 2라운드·하닉ADR 급락 ‘악재’
국제정세 불안에 미국증시 하락
SK하닉 ADR, 하루새 9.32%↓
레버리지·인버스 단타매매 급증
신용융자 잔고 35조… 빚투 늘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침과 국제유가 급등, 미국 반도체주 및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급락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며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증시가 연일 급등락하면서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단타 거래가 크게 늘고,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5조 원을 웃돌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87포인트(0.56%) 내린 6769.06으로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6758.3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3% 가까이 급락했다가 2%대 상승으로 돌아선 뒤 다시 약세로 전환하는 등 극심한 장중 변동성을 보였다.
전날 8.95% 폭락해 7000선을 내준 뒤 저가 매수세와 추가 하락을 우려한 매물이 맞서면서 지수 방향이 수시로 뒤바뀌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1.96% 오른 25만9500원, SK하이닉스는 0.60% 내린 183만4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미국이 안전·보안 비용 명목으로 20%를 보전받겠다고 밝히면서 나스닥지수가 1.55%,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8% 하락했다. SK하이닉스 ADR도 전 거래일보다 9.32% 떨어진 152.35달러에 마감해 상장 첫날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거래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13일 9거래일간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0조20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7조560억 원보다 48.6% 늘었고,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지난 2월(32조2340억 원)보다도 24.7% 많았다. 급락과 반등이 거듭되면서 매수와 매도가 빠르게 교차하는 단타 장세가 펼쳐진 것이다.
거래 과열은 레버리지·인버스 ETF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전날 폭락장에서 코스피 시장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을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모두 차지했다. 이들 상품의 거래대금은 13조3313억 원이었고,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ETF 3종에서만 8조8383억 원이 거래됐다. 상승과 하락 양쪽에 두 배로 베팅하는 단타 자금이 동시에 몰린 것이다. 고위험 단타는 증시가 급등락을 보인 이날도 이어져 오전 11시 기준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9개가 레버리지·인버스 ETF였다.
문제는 단타 매매에 빚투 자금까지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월 30일 30조2778억 원에서 7월 10일 35조5739억 원으로 5조2961억 원(17.5%)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 매도 물량과 빚투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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