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국GM 이어 벤츠·폭스바겐도…완성차업계 덮친 노사 갈등

김유영 기자 2026. 7. 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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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분파업·한국GM 경고성 파업 예고
벤츠 비용 절감·폭스바겐 구조조정에 노조 반발
미래차 투자·비용 절감 압박에 글로벌 노사 갈등 확산
부분파업에 돌입한 지난 13일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평소보다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출처=연합]

국내외 완성차업계에서 노사 갈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결렬로 부분파업에 돌입했고, 한국지엠(GM) 노조도 잔업·특근 거부에 이어 경고성 파업을 예고했다. 해외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이 비용 절감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노동계 반발에 직면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미래차 투자 확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면서 노사 갈등도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하반기 생산과 판매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오전·오후 근무조가 각각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와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자사주 지급 등을 담은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추가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도 지난 13일부터 조기 출근과 잔업·특근을 거부하는 부분 쟁의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15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여해 경고성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확대, 고용안정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2028년 산업은행과 GM 본사의 투자 협약 종료를 앞두고 신규 차종 배정과 미래 투자 계획을 이번 교섭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임단협 기자간담회 하는 한국GM노조. [출처=연합]

◆비용 절감 나선 독일 완성차…구조조정 갈등 격화

해외 완성차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근무시간 확대와 특별수당 지급 연기, 일부 제품·관리 기능의 해외 이전 등을 포함한 비용 절감안을 추진하면서 노동계 반발을 사고 있다. 벤츠 직장평의회는 회사의 경영 부담이 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폭스바겐은 구조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경쟁력 회복을 위해 추가로 약 5만명을 감축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합의된 감축 계획을 포함하면 최대 10만명 규모의 중장기적 인력 축소 가능성을 사실상 확인한 것이다.

블루메 CEO는 미국 관세 부담과 중국 시장 경쟁 심화, 독일 생산기지의 효율성 문제 등을 이유로 경쟁사보다 약 20% 불리한 비용 구조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자 대표들은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며 감독이사회에서 제동을 걸었고, 독일 금속노조 IG메탈도 고용 보장과 구체적인 생산 전략을 요구하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임금과 성과급, 고용안정이 핵심 쟁점이라면 유럽은 미래차 투자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미국 관세 부담으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며 "갈등의 배경은 다르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과정에서 노사 간 마찰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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