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7번 주인 바뀐 셈”…‘초단타 지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3건 중 1건 삼전닉스 레버리지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책 논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 13일 일제히 신저가를 기록했음에도 거래는 오히려 12조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ETF 거래대금의 33.87%를 차지하는가 하면, 일부 상품의 회전율은 1791.59%를 기록해 하루 동안 약 17번 주인이 바뀐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변동성 논란이 커지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제도 보완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0.7%, 15.37%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일제히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피도 반도체주 급락 여파에 8.95% 하락한 6806.93으로 마감하며 장중 올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와 35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2조1553억원에 달했다. 관련 상품이 일제히 신저가를 기록했는데도 지난 10일 거래대금 10조1157억원보다 약 2조원이 늘었고, 전체 ETF 거래서 차지하는 비중도 31.6%에서 33.87%로 확대된 것이다.
특히, 초단타 거래 양상은 회전율 순위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회전율 상위 종목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가 차지했다. 회전율은 유통주식 수 대비 거래량을 뜻하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와 손바뀜이 활발했다는 의미다.
지난 13일 기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회전율은 1791.59%를 ,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871.20%를 기록했다. 당일 신규 상장한 레메디(347.08%)와 ‘애국 매수’가 몰린 한성기업(173.24%)이 회전율 순위 3~4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이를 제외하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15.85%),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84.47%),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84.23%) 등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F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손실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지난 13일 1만4915원까지 떨어지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기록한 최고가(4만4385원)와 비교하면 66.4% 하락한 수준이다.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같은 날 고점(6월 2일·3만395원) 대비 59.94% 내린 1만2175원까지 밀리며 신저가를 새로 썼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몸집도 빠르게 줄었다. 지난달 25일 16조원을 웃돌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9조6536억원으로 감소했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6조원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금융당국과 업계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ETF 허위·과장 광고 근절과 괴리율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날도 증권사 CEO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비롯한 최근 증시 변동성과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급격한 조정은 펀더멘털보다 레버리지 ETF의 구조에서 비롯된 기술적 요인이 크다”며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오를 때 매수하고 내릴 때 매도하는 구조여서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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