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코어’ 이젠 장르다 [SS뮤직]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화려한 수식어는 필요없다. ‘연준’이란 이름이면 충분하다. 이른바 ‘연준코어’는 이제 장르로 향한다.
멤버들과 빚어내는 완벽한 합이 생명인 K팝 신에서 솔로 데뷔는 외롭고도 치열한 도전이다. 하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간판을 넘어 무한한 확장성을 내비친 연준은 온전히 자신의 진면목과 짙은 내면의 목소리로 나섰다. 연준이 새 앨범으로 솔로 데뷔 서사의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
연준은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노 라벨스: 파트 02(NO LABELS: PART 02)’를 발매했다.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작과 맞닿아 있는 ‘노 라벨스(NO LABELS)’, 즉 어떤 틀에도 갇히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연준을 의미한다. 타이틀곡 ‘아이스크림(Ice Cream)’은 빈티지한 드럼과 중독성 있는 베이스, 기타 리프가 어우러진 펑크 록 장르다. 서로에게 끌리지만 일정한 선을 유지하는 쿨한 관계를 관능적이고 시원하게 풀어냈다.

연준은 “전작 ‘톡 투 유(Talk to You)’가 워낙 강렬해서 더 강한 임팩트가 필요할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녹음을 마친 뒤 ‘아이스크림’이 제 겉과 속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노래라 확신했다”며 “이번 앨범에서 저의 색깔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곡이 품은 묘한 긴장감은 무대와 영상 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체코 프라하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다가갈수록 빠져드는 감정의 충돌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퍼포먼스의 결도 세밀하게 짰다.
안무 창작에 직접 참여한 연준은 “뻔하지 않은 그림을 보여드리기 위해 고심했다”며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모습이나 두통을 표현한 직관적이고 센스 있는 제스처 등을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이번 신보에는 음악 안팎으로 주도권을 쥔 ‘아티스트 연준’의 풋풋한 고뇌도 고스란히 담겼다. ‘조금 서툴러도 다시’와 ‘롱 웨이 롱 라이드(Long Way Long Ride)’ 두 곡의 작사에 참여해 자신만의 서사를 단단하게 다졌다.
연준은 “특히 ‘롱 웨이 롱 라이드’는 작업 당시 힘들었던 감정을 여과 없이 담은 곡”이라며 “평소 감정을 숨기는 데 익숙했던 터라 처음에는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제 생각을 담은 가사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다”고 털어놨다.
홀로서기의 결과는 압도적인 숫자가 증명한다. 발매 첫날에만 66만1924장을 판매하며 전작의 초동 기록을 단 하루 만에 갈아치우는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발매된 한국 솔로 가수 음반 중 첫날 판매량 1위의 대기록이다. 컴백 전야에 열린 릴리스 파티 틱톡 라이브에는 무려 280만 명의 시청자가 운집하며 막강한 글로벌 파급력을 과시했다.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연준의 행보는 이제 세계로 향한다. 국내 음악방송을 통해 ‘연준 표 서머송’의 열기를 달구는 그는 오는 8월 7일 방탄소년단 정국에 이어 K팝 솔로 가수 역대 두 번째로 미국 ABC ‘굿모닝 아메리카(GMA)’의 ‘서머 콘서트 시리즈’ 무대에 출격한다.
“거창한 목표보다 이 음반을 계기로 제 스스로에게 더 솔직해지고, 더 ‘저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에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나아가고자 하는 묵직한 확신이 담겨 있다. 비로소 연준이 써 내려갈 진짜 여정이 찬란하게 만개하기 시작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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