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코퍼레이션, 5년 암흑기 딛고 450억 실탄 장전 '환골탈태'

박민규 기자 2026. 7. 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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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주성코퍼레이션

주성코퍼레이션이 대규모 자본 확충과 영업 양수, 주식 병합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해 체질 전환을 도모한다. 2020년 감사 의견 거절로 5년간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후 2025년 3월 증시에 복귀한 지 불과 1년여 만의 파격 행보다.

이는 주성코퍼레이션의 모회사인 비앤피주성의 치밀한 '빅픽처'로 분석된다. 연 매출 180억원대의 알짜 물류 사업을 주성코퍼레이션에 넘겨 확실한 독자적 수익원을 만들어주는 동시에, 양수 대금으로 받을 200억원 중 상당 부분을 바로 다음 날 자회사 신주를 사는 데 재투자하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큰돈을 끌어오지 않고도 핵심 사업을 상장사에 안착시키고, 모회사의 지배력은 오히려 공고히 하는 영리한 자본 순환 구조를 짠 셈이다.

 
450억 조달 릴레이…이자 0% CB와 최대주주 유증의 '합작'

10일 <넘버스> 리그테이블 자체 집계시스템 '넘버스풀(Numbers Pool)'에 따르면, 주성코퍼레이션은 지난 9일 총 45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공시했다.

우선 '엠밸류업 1호조합'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제12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주목할 점은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을 모두 0%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기관투자자가 채권으로서의 확정 이자 수익을 전면 포기했다는 것은 향후 주성코퍼레이션의 주가 상승에 강한 확신을 가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동시에 주성코퍼레이션은 최대주주 비앤피주성을 대상으로 150억원(주당 1209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이번 유증으로 발행할 신주 1240만6948주 전량은 상장일로부터 1년간 보호 예수돼 시장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 물량) 우려를 일축하는 동시에,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의지를 확고히 드러낸 조치로 평가받는다. 

 
모회사 물류사업 200억 양수…수익성 내재화 '승부수'

조달 자금의 핵심 타깃은 글로벌 물류 사업이다. 주성코퍼레이션은 비앤피주성의 캐시카우로 통하는 물류 사업부(국제복합운송주선) 일체를 2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 부문의 연간 매출액은 182억원으로, 주성코퍼레이션 전체 매출의 21.3%에 달하는 규모다.  

양수대금 지급과 유증 일정을 살펴보면 자본의 촘촘한 선순환 구조가 엿보인다. 8월 1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잔금 160억원을 모회사로 지급하고, 바로 다음 날인 11일 모회사는 유상증자 대금 150억원을 자회사에 납입한다.

결과적으로 모회사는 알짜 사업을 넘겨 상장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양수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다시 출자해 지배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외부 평가기관인 삼덕회계법인은 현금흐름할인법(DCF)을 통해 해당 사업부 가치를 최대 236억8800만원으로 평가하며 200억원의 거래가액이 적정하다고 분석했다. 

 
5:1 주식 병합으로 동전주 탈피…수급 안정화 포석

대규모 자본 확충에 대비한 유통주식수 관리도 병행한다. 주성코퍼레이션은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2500원으로 높이는 5:1 주식 병합을 의결했다. 이로써 기존 5281만2230주였던 발행주식총수는 1056만2046주로 대폭 감소한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자본금이 감소하는 감자가 아니며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규모 CB와 유증 신주를 향후 상장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식 수 팽창을 사전에 방어하고, 주당 단가를 끌어 올려 '동전주' 꼬리표를 떼어내면서 우량 기관투자가의 유입을 유도하려는 행보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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