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배려하고 보듬으며 정이 듬뿍… ‘알짜 우정’ 나눈 든든한 벗들[자랑합니다]

반가운 문자를 받았다. “7월 11일(토요일), 알짜회 모임입니다.”
홀수 달 둘째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만나는 우리의 약속이다. 대학 동기이자 같은 회사에서 젊음을 보냈던 여섯 친구, 어느덧 4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걸어왔다.
우리 모임의 이름은 ‘알짜회’. 조금은 촌스럽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서로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인생의 알짜배기 친구로 남자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는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다니며 밤하늘의 별을 바라봤고, 아이들은 반딧불이를 쫓아다니며 뛰놀았다. 집들이나 자녀 결혼식 같은 좋은 날에는 부부가 함께 참석해 기쁨을 나누었다. 그렇게 친구 사이를 넘어 가족끼리도 가까운 인연이 되었다.
우리를 아는 후배나 동료들이 묻고는 했다. “아무리 봐도 어려운 조합인데, 어떻게 40년 넘게 모임이 이어질 수 있나요?”
사실 우리 여섯 명은 성격도, 취향도, 살아온 방식도 제각각이다. 한 친구는 언변과 사회성이 좋은 넉넉한 성품을 가졌고, 또 한 친구는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과 깊은 이해심을 지녔다.
어떤 친구는 추진력과 실천력이 뛰어나고, 또 다른 친구는 상대를 배려하는 품성이 남다르다. 논리적이고 해박한 지식을 지닌 자유로운 영혼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오래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함께 오랫동안 지내다 보면 의견이 다를 때도 있었고, 서운함이 생긴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늘 양보와 이해로 마무리했다.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그 덕분에 우정은 세월과 함께 깊어졌다.
예전 우리들의 대화는 테니스와 골프, 등산 같은 운동 이야기, 직장 생활의 희로애락, 그리고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로 가득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은 텃밭과 주말농장, 농사 정보가 주요 화제가 되었다.
어느새 건강과 자녀들의 성장 이야기가 인생의 큰 주제가 되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우리는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건강을 서로 챙기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 든든한 벗이라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또 하나의 즐거운 이야기가 생겼다. 10년 전에 모임 이름으로 가입했던 리조트 회원권이 만기가 되어 환급금을 받게 된 것이다. 그 돈을 어떻게 처리할까 의논 끝에 모임 때마다 용돈으로 나누어 받기로 했다. 연금으로 생활하는 나이가 된 지금, 친구들과 만나서 맛있는 식사도 하고, 덤으로 용돈까지 받으니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
돌아보면 우리는 참 큰 복을 받았다. 40년 동안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살아온 친구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곁에 있어 준 친구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울 알짜 친구들아! 영원하자! 그리고 남은 인생도 지금처럼 웃으며, 건강하게, 멋지게 살아가자.
임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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