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조금 내리나 했더니 다시 수직상승”…국제유가 하루 만에 10% 급등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6. 7. 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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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르무즈 선박 20% 통행료”
단기적인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커져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공개한 영상 사진 속에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군이 발사한 ‘코르세어’(Corsair) 무인 수상정 세 척이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에 명중해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를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9.6% 오른 배럴당 8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3.54달러까지 오르며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직전인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4% 급등한 배럴당 78.14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급등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화물의 20%를 ‘안전보장 통행료’ 명목으로 받겠다고 선언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가 미국 동부시간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재개된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이번 조치로 미국과 이란의 대치 국면은 종전 MOU 체결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정보업체 겔버앤드어소시에이츠는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와 보복 공격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감소가 맞물리면서 단기적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도 즉각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이맘 호메이니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도 공급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자국 드론부대가 유조선 10척과 여객선 4척을 공격하고 러시아 시즈란의 주요 정유시설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감소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주 SPR 재고는 전주보다 300만배럴 감소한 3억1650만배럴로, 1983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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