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백지화한 美, 이란에 3일 연속 대대적 공습… 트럼프 “지하 핵시설 공습 고려”
이란 미사일·방공망 파괴 작전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방위적인 군사 압박을 예고한 가운데, 미군이 14일에도 이란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공격을 자제했던 이란 지하 핵시설까지 타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동 지역 전면전 위기감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국 동부 시각 기준 13일 오후 4시 45분부터 이란 내 군사 시설을 타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란의 미사일과 방공망 시스템, 이슬람혁명수비대 소속 소형 고속정 등을 주요 표적으로 삼아 파괴 작전을 수행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공격하는 이란 군대 공격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13일과 14일 양일간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이란에 대한 본격적인 공습을 개시하기 직전, 지난 2월 두 나라 사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지금껏 한 번도 표적으로 삼지 않았던 요새화된 지하 핵시설 ‘곡괭이(Pickaxe) 산’을 타격 지점으로 지목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이곳을 이란의 주요 핵 활동 및 우라늄 농축이 이루어지는 핵심 은폐 기지로 파악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공습 조치가 선박들을 공격한 이란을 징벌하는 동시에, 이란 정권을 굴복시켜 다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강력한 압박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전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고 내다봤다.
백악관은 10일 미국 연방 상원 척 그래슬리 의원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7일부터 이란과 적대 행위가 재개됐다고 공식 통보했다. 이는 의회 승인 없이 미국 대통령이 재량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60일의 전쟁 권한 기한이 다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서한에서 “군 통수권자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미국의 외교 관계를 수행하기 위한 헌법적 권한에 따라 행동했다”고 밝혔다.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마찰도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들을 반복적으로 위협한다는 이유를 들어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어 13일 “미국이 해협의 수호자 역할을 맡겠다”며 이란에 대한 항구 봉쇄령을 복원하는 동시에, “전 세계 상선에 20% 화물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은 그동안 이란이 국제수역에서 통행료를 거두겠다고 주장하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20% 통행료 징수 발언은 이런 기존 미국 고위급 인사들 입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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