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심판이라서 그랬나"…송성문 ABS 요청 거부→성별 갈등으로 번졌다, SNS에 성차별 논란까지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주심 젠 파월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 중 잇따른 판정으로 양 팀의 거센 항의를 받은 데 이어, 경기 후에는 성차별적 비난까지 쏟아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논란은 13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에서 시작됐다.
파월 주심은 샌디에이고 타자 송성문의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챌린지를 인정하지 않았다. 송성문이 제한 시간 안에 챌린지를 요청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샌디에이고 타격코치 스티븐 소자는 즉각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토론토 수비에서는 케빈 가우스먼에게 보크를 선언했고, 이 판정으로 밀어내기 득점까지 허용됐다.

토론토 더그아웃도 즉각 반발했다. 가우스먼과 존 슈나이더 감독 모두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한 경기에서 양 팀 모두 파월 주심의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야후 스포츠는 14일 보도에서 경기 후 온라인에서 파월을 향한 메이저리그 언론 관계자들과 팬들의 반응을 조명했다.
MLB 칼럼니스트 댄 클라크는 X(옛 트위터)의 AI 서비스인 그록(Grok)의 판정 데이터를 인용하며 파월의 올 시즌 심판 성적이 논란이 많았던 전직 심판 앙헬 에르난데스보다도 좋지 않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이후 SNS에는 파월의 판정 능력을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그런데 일부 팬들은 경기력 비판을 넘어 성별 자체를 문제 삼는 발언까지 쏟아냈다.
한 팬은 "남자 스포츠에서 여성은 심판이나 경기 운영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팬은 "이름이 잭 파월이었다면 지금쯤 리틀리그에서 심판을 보고 있었을 것"이라며 "스포츠 언론은 성차별이라는 비판이 두려워 이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파월 때문에 더 뛰어난 남성 심판들이 기회를 잃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물론 성별이 아닌 판정 능력 자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팬은 "실력이 있는 다른 심판들에게 오히려 불공평하다. 세계에서 상위 1000명 안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팬은 "왜 그녀의 심판 능력을 이야기할 때마다 성별까지 끌어들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과도한 성차별적 비난을 경계했다.

파월은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정식 심판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물론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판정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확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심판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서도 판정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성별을 이유로 한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경험을 쌓으며 발전할 시간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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