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방식으로는 안 된다” K-축구 혁신위, 차기 협회장 선거 기한 연장
최대영 2026. 7. 13. 23:19

한국 축구의 새 출발을 준비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가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기존 선거 방식을 그대로 반복해서는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선거제도부터 손본 뒤 새 회장을 뽑겠다는 취지다.
혁신위는 13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대한체육회의 회원 종목단체 규정을 개정해 축구협회장 선출 기한을 연장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회장 자리가 비고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을 경우 60일 안에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하지만 혁신위는 제한된 기간 안에 서둘러 선거를 치르면 기존 구조와 방식이 반복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한체육회는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선거 기한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관련 절차는 14일부터 시작해 이달 안에 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은 팬들이 기존 협회장 선거 방식에 강한 불신을 갖고 있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투명한 선거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집행부가 신뢰를 바탕으로 출범해야 한국 축구 개혁도 제대로 추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선거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선거인단 확대나 직선제 도입 여부도 규정 개정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박 위원장은 지난 선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새 회장을 뽑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전 회장의 사임으로 수장이 공석인 상태다. 국가대표팀도 홍명보 전 감독이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감독 자리가 비어 있다.
혁신위는 앞으로 정관 개정과 선거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차기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회장 선거뿐 아니라 협회 지배구조 개선, 유소년 육성 체계, 첨단 기술 도입 등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도 매주 점검한다.
이번 결정은 새 회장을 빨리 뽑는 것보다 어떤 절차와 구조로 선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선거 일정 연장이 실제 제도 개선과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한국 축구 쇄신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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