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당첨돼도 현금 10억을 어디서…"부자 로또냐" 여론 시끌
[앵커]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씨가 9월 입주를 앞둔 강남 아파트에 당첨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정당한 절차를 거친 당사자와는 별개로 '청약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왔습니다. 당첨이 돼도 10억원 정도의 현금을 단기간에 동원할 수 있어야 해 '현금 부자'가 아니면 아예 뛰어들기 어렵다는 비판, 굳이 정책 배려가 없어도 자력으로 고급 주택을 살 수 있는 자산가가 혜택을 받는 구조라는 비판 등입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의 '디에이치 방배', 최근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씨가 청약에 당첨된 것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84제곱에 분양가는 약 22억원, 호가는 40억원 약 18억원의 평가 차익이 예상됩니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 트리니원' 역시 최대 30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지난해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분양 받기만 하면 높은 시세 차익을 거두는 '로또 청약'이지만, 사실상 현금 부자만 넣을 수 있고, 대다수의 실수요자들과 거리가 먼 얘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분양가 상한제로 가격 상한을 두더라도, 분양가가 워낙 높은 데다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합니다.
신혼부부 등의 특별공급 물량도 전년도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의 140% 이하 소득 제한 기준을 두고 있는데, 해당 기준을 충족하며 주택을 구매하는 건 사실상 '부모 찬스'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남권 외에도 최근 서울 지역 고분양가 흐름에서, 실수요자의 분양 접근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근 분양을 진행한 동작구 노량진의 한 재개발 아파트도 분양가는 최대 27억 6천만원, 성북구 장위뉴타운의 재개발 아파트도 17억원대 초중반 수준입니다.
[조현영/부산 사상구 : 사실 청약에 당첨이 된다 해서 그 값을 지불하는 데는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그게 되면 부모님께 조금 지원을 받아서 집을 마련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
[박성하/서울 서대문구 : 결국엔 또 돈이 있어야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구매를 할 수 있는 거니까…]
전문가들은 '로또 아파트'가 양산되는 것도, 금수저 리그가 되는 것도 문제이기 때문에 실수요자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청약과 대출제도를 함께 손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변경태 영상편집 홍여울 취재지원 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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