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고 없이 쇼핑카트로 입구 막아…시민들 ‘황당’

안태호 기자 2026. 7. 1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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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중단’ 홈플러스 동광주점 가보니>
마트 출입 통제…장 보려던 이들 허탕
직원 불안↑…의류 등 일부 매장 영업
20일까지 자금 미확보시 재개 불투명
홈플러스가 운영자금 고갈에 따른 매장 유지 비용 부족으로 대형마트 영업을 13일부터 임시 중단한 가운데 이날 홈플러스 동광주점 입구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조영권 기자
“필요한 물건이 있어 아침 일찍 왔는데, 갑자기 영업을 안 한다고 하니 황당하네요.”

13일 오전 10시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홈플러스 동광주점.

평소 장을 보려는 이들로 붐비던 지하 1층 마트 입구에는 출입을 막기 위한 쇠사슬로 묶인 쇼핑카트와 ‘금일 홈플러스 마트는 임시 휴업합니다’라는 안내 푯말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이를 본 시민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두암동에 사는 박모(58·여)씨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라 자주 이용하는데 갑자기 문을 닫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경영이 어렵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런 식으로 영업이 중단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점심에 먹을 식재료를 사러 왔는데 다른 마트를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61)씨는 “직원들도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이렇게 큰 마트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마트 안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계산대에는 직원 한 명 없었고, 쇼핑카트와 장바구니만 출입구 주변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일부 고객들은 휴대전화로 안내문을 촬영하거나 직원들에게 영업 재개 시점을 묻기도 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한 채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출구로 향했다.

반면 1층과 2층 쇼핑몰에 입점한 의류·화장품 매장과 일부 전문점은 정상 영업을 이어갔다.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 소식에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었다.

매장 관계자는 “오늘 아침 갑자기 영업을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아 직원들도 급하게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며 “언제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직 전달받은 내용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은 운영자금 고갈로 매장 유지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전국 대형마트 매장의 영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임시 휴업 대상은 전국 대형마트 점포와 본사 조직이며 쇼핑몰에 입점한 일부 임대 매장은 각 점포의 판단에 따라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운영자금이 고갈돼 상품 대금 지급은 물론 전기·수도 등 유틸리티 비용과 매장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 시설 보안을 위해 부득이하게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회생절차 폐지 결정에 대한 즉시항고 기한인 오는 20일까지 법원의 최종 판단과 운영자금 확보 상황을 지켜본 뒤 영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실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인 2천억원의 자금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항고 기한까지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면 회생절차 연장이 재고될 수 있는 상황이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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