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물 탈’ 총알도 떨어진다…예탁금, 한달새 34조 증발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이어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실탄’ 감소세도 지속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05조57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장보다 1조5521억 원 줄어든 수치로, 2월 20일(104조1291억 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4일(139조6947억 원)보다는 34조 원 줄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금해 뒀지만, 아직 주식을 사지 않고 현금 상태로 남아있는 일종의 대기자금이다.
대기자금이 줄었다는 건 그동안 외국인 등의 매도를 받아내며 국내 증시를 떠받쳐 왔던 개인 투자자들의 실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10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943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4716억 원 각각 순매도했지만, 예탁금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10일 기준 ‘빚투’(빚내서 투자)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전장보다 1조596억 원 줄어들며, 35조5739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 5월 7일(35조5071억 원)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증시가 상승할 때 증가하는데, 코스피가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9114.55) 이후 큰 폭으로 내리면서 줄어들고 있다.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이틀간 빌려 투자하는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10일 1조4293억 원에 달했다. 전장(1조4322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
미수금을 갚지 않아 반대매매로 강제 매각된 주식 규모는 816억 원에 달했다. 전장(1421억 원)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지난 8일(288억 원)의 3배 수준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5.7%를 나타냈다. 9일(10.2%)보다는 낮아졌지만, 8일(2.5%)의 두 배를 넘는다.
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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