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부터 기초학력 전담교사…AI 진단평가도 계획”

김용구 기자 2026. 7. 13. 19:1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권순기 교육감 경남교육 청사진
권순기 제19대 경남교육감이 13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4년간 경남 교육의 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 교육, 좌우 없다… 전임 정책 수용
- 건강검진하 듯 AI 학습 모니터링
- 자기주도학습 키울 ‘몰입캠프’도

- 아침 간편식은 돌봄 정책 연장선
- 100원 통학버스·교육 바우처 등
- 예산 재배치·공모사업으로 추진

권순기(67) 제19대 경남교육감은 선거 기간 내세운 ‘기초학력 회복’과 ‘공교육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AI 기반 미래교육과 교육복지 확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교육 생태계 구축을 새로운 경남교육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국립경상대학교 제9·11대 총장을 지낸 그는 대학 통합을 이끌었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청 조직 혁신과 현장 중심의 소통을 약속했다. 특히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다”며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면 전임 교육감의 정책은 물론 경쟁 후보의 공약도 적극 수용하겠다는 ‘통합형 교육감’을 자처했다. 또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와 AI 진단평가, 100시간 몰입캠프를 통한 학력 회복, 아침간편식과 100원 통학버스 등 체감형 교육복지, 영재학교·국제고 설립 추진, 농산어촌 작은 학교 활성화 등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하며 “교육 때문에 떠나는 경남이 아니라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은 13일 권 교육감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4년간 경남 교육의 방향과 주요 교육정책 구상 등을 들어봤다.

-경남지역 학생들의 학력 저하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은?

▶기초가 약하면 다음 배움으로 나아가기 어렵고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진다. 기초학력 저하는 특정 계층이나 학교급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학습 결손의 장기화, 사교육 의존도 심화, 교육격차의 구조화가 겹친 결과다. 획일적 성취도 경쟁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학습 상태를 정밀하게 진단하고 그에 조응하는 맞춤형 개입을 제공하는 ‘책임교육 체계’가 필요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부터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배치해 학습 결손이 누적되기 이전, 즉 학습의 ‘골든타임’에 조기 개입하는 예방적 접근을 우선하겠다. AI 진단평가를 건강검진과 같은 정기적 학습 모니터링 체계로 활용해 학생의 인지적 강점과 취약 영역을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파악하고, 학습 결손이 이미 누적된 중고생에게는 100시간 몰입캠프를 통해 자기주도학습 역량과 메타인지적 학습 습관을 회복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쟁이 아닌 성장의 관점에서 학력 문제에 접근하겠다.

-인수위원회에 ‘생성형 AI 교육 대전환’을 강하게 주문했는데.

▶지금 교육은 AI가 지식의 생산과 유통 방식을 재편하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놓여 있다. AI·디지털 교육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만 기술 도입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되며, 학생의 비판적 사고력과 문해력을 심화시키는 도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AI 진단평가와 학습 분석을 건강검진처럼 활용해 학생별 취약점을 파악하고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디지털 교과서는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조하는 도구로 운영하겠다. AI·소프트웨어, 수학·과학, 융합교육을 강화해 문제 발견·해결 역량을 기르고 경남의 우주항공·방산·제조·AI디지털 산업과 연계해 학생들이 지역 안에서 미래를 설계하게 할 것이다. 기술이 앞서갈수록 사람에 대한 이해는 더 깊어져야 한다. 그 균형 위에서 AI로 학생을 더 정확히 이해하고 더 세심하게 지원하는 교육으로 나아가겠다.

-경남형 돌봄·방과후학교의 내실화와 안착을 위한 복안은?

▶교육의 본질에는 가르침(敎)뿐만 아니라 돌봄(養)의 기능도 있다. 아침 간편식 정책은 단순한 급식 확대가 아니라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돌봄 정책의 연장선으로 설계했다. 아침 결식이 학습 효율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다. 이 정책이 조리 인력 등 학교 현장에 새로운 업무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외부 전문 공급체계와 효율적 운영 모델을 함께 검토하겠다. 아울러 위치 추적 서비스 ‘우리아이어디GO’와 경남형 늘봄 시스템을 지자체 거점 돌봄센터와 연계해 재구조화하는 데서 나아가 등하교와 방과 후 시간대의 안전 공백까지 함께 책임지는 촘촘한 돌봄망을 만들어 학부모의 양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겠다.

-‘영재학교’와 ‘국제고’ 추진을 두고 서열화나 사교육 유발 우려가 있는데.

▶영재학교와 국제고 추진은 특정 학생에게 특혜를 주거나 학교를 서열화하려는 정책이 아니다. 경남의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교육 기회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공교육 안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하자는 취지이다. 다만 일반고의 상대적 소외와 교육 서열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가볍게 보지 않는다. ‘공교육 안에서의 다양화’와 ‘일반고 경쟁력의 동시 강화’를 원칙으로 삼겠다. 일반고 지원을 축소하지 않고 토론·논술, 수학·과학, AI·SW, 예술·체육 등 중점교육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입시 경쟁이 아닌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 중심의 선발 체계를 설계하고 선행학습을 부추기지 않도록 경계할 것도 약속한다. 또 농산어촌·교육취약지역 학생에게도 실질적 기회가 돌아가도록 격차 해소와 진로 안내를 병행하고 경남의 전략산업과 연계해 지역에서 배운 인재가 다시 지역의 미래를 이끄는 기반을 만들겠다.

-체감형 복지 공약이 눈에 띈다. 실행 로드맵은?

▶‘가장 아픈 곳을 가장 먼저 보듬는다’는 원칙 아래 100원 통학버스, 교육바우처를 추진한다.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이 원칙을 재원과 제도로 뒷받침하는 첫걸음이다. 또 장애아동과 이주배경 학생 등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남교육, 돌봄과 배움이 함께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경남’을 향한 실천이다. 재원은 세 축으로 마련하겠다. 기존 급식·복지 예산의 구조조정으로 우선순위를 재배치하고 경남도와의 매칭사업으로 도비를 확보해 재정 부담을 나누겠다. 국가의 돌봄·방과후학교 관련 특별교부금 등 공모사업도 적극 유치하겠다. 1년 차에는 시범 지역과 학교를 선정해 100원 통학버스 등을 우선 도입하고 운영 데이터를 쌓을 계획이다. 2, 3년 차에는 농산어촌과 교통 취약 지역부터 순차 확대하고, 교육바우처는 우선지원 대상을 먼저 정한 뒤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시행 전 과정은 재정 여건 점검과 도의회 협의를 거쳐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

-선거 과정에서 교육청 산하기관이 너무 방대하다는 여론이 있었다.

▶조직이 방대하다는 지적은 낯설지 않다. 대학 총장으로 재직하며 직접 겪어본 문제이기도 하다. 기관이 늘어날수록 조직도는 화려해지지만 현장과의 거리는 오히려 멀어지곤 한다. 취임 직후 19개 직속기관의 업무보고를 직접 받으며 같은 문제를 확인했다. 유사한 사업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학교와 학부모 입장에서는 어느 기관에 문의해야 할지조차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기관 간 칸막이부터 허물겠다. 통폐합을 서두르기보다 실·국과 직속기관이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기획하는 협업체계를 먼저 세우겠다. 기능이 중복되거나 목적이 불분명한 기관은 정비하겠다. 다만 통폐합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되며 기능과 성과를 진단한 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체감하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하겠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한 말씀.

▶소통은 제도로 뒷받침돼야 한다. 교원·학부모단체, 지역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상시적 소통 협의체를 운영해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하겠다. 경남 온라인 학부모 대학을 비롯한 학부모 네트워크를 통해 학부모가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경남교육 발전의 한 축으로 함께 서는 기반도 다지겠다. 이 과정 하나하나가 민주적인 학교 문화, 민주적 교육행정 문화의 토대가 될 것이다. 취임에 앞서 국립 3·15민주묘지를 참배하며 그 정신 위에 교육의 본질을 세우고 AI 시대의 경남교육을 만들겠다고 새겼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경남’이 아니라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경남’이라는 비전이 현실이 되도록 도민과 교육 가족 여러분의 한결같은 믿음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그 믿음에 말이 아닌 성과로 답하겠다.

※권순기 교육감 주요 이력

▷1959년 경남 산청 출생 ▷진주고·서울대 사범대학 화학교육과·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 석박사 졸업 ▷경상국립대 9, 11대 총장 ▷전 경남도사회대통합위 교육청년분과 위원장 ▷전 창원산학융합원 이사장 ▷전 산자부 소재부품전략 위원장 ▷전 부산경남행정통합공론위 공동위원장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