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케데헌' 보고 한국미술과 사랑에 빠졌어요"…美 유튜버 하딩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한국인 이모 덕분에 한국 미술을 조금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하면서 그 아름다움에 완전히 매료돼 버렸죠."
유튜브 채널 '어 브러시 위드 베카'(A Brush with Bekah)를 운영하는 레베카 하딩(25)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한국 전통문화를 분석한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미국의 미술사 유튜버다.
지난달 서울 서강대에서 열린 세계샤머니즘학회(ISARS) 학술대회에 초청돼 처음 한국을 방문한 그는 "케데헌 속에는 한국 미술사에서 가져온 요소들이 정말 엄청나게 숨겨져 있다"며 "이 영화를 다루고 싶었던 이유는 미술사가 모든 세대의 관객에게 어떻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젊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는 만큼 이를 통해 미술사와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가 영화에서 가장 주목한 장면은 주제곡 '골든'(Golden)을 부르는 대목이다. 주인공 루미의 뒤로 조선 왕실 회화를 대표하는 병풍 '일월오봉도'가 펼쳐지는 장면이다.
하딩은 "주인공이 도망치거나 자기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순간마다 이 병풍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며 "주인공이 내면적으로 가장 무너졌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색이 완전히 뒤바뀐, 마치 파일이 손상된 것처럼 왜곡된 버전이 나온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예술을 우리 삶과 연결하는 것, 과거의 예술과 다시 이어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그 장면이 특히 깊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채널이 급성장한 데 대해 그는 "단순히 수치로만 성장한 게 아니라 그 가치와 의미도 함께 커졌다"며 "가장 값진 것은 시청자들과 함께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결코 한국 미술의 전문가가 아니고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며 "공부한 내용을 세상과 공유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라며 웃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성 : 민지애, 영상 : 김정민·조하영, 김현주 PD>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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