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응원 닿았다! ‘최애’ 제우스, 전장을 지배하다…MSI 우승·MVP까지 ‘싹쓸이’ [SS스타]
결승전 MVP는 ‘제우스’ 최우제
강백호, ‘최애’ 제우스 응원 위해 결승 관람
올스타 브레이크에 잠시 짬 내 방문
“한화생명 우승하면 좋겠다” 바람 이뤄져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평소 ‘제우스’ 팬입니다. 같은 한화잖아요. 한화생명이 우승하면 좋겠습니다.”
2026 KBO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자의 응원이 닿은 걸까. ‘최애 팬’ 앞에서 ‘제우스’ 최우제(22·한화생명e스포츠)가 날아올랐다. 생애 첫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이다. 한화생명 창단 첫 우승의 주인공이다. 결승 MVP까지 품었다.
한화생명은 1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MSI 결승에서 중국(LPL)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승·패·패·승·승’ 엎치락뒤치락,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한화생명 창단 첫 MSI 우승이다. LCK는 2024·2025년 젠지에 이어 MSI 3연패를 완성했다. 국내에서 열린 MSI에서 LCK 팀이 정상에 오른 것도 최초다. 2022년 부산에서 LPL 로열네버기브업(RNG)에 내줬던 ‘안방 우승컵’을 4년 만에 되찾았다.
그 중심에 ‘제우스’가 있다. 그리고 이날 ‘제우스’를 향한 특별한 응원도 있었다. 올해 KBO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자이자, 한화 이글스의 중심타자 강백호가 직접 대전컨벤션센터를 찾았다.

강백호는 평소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즐기는 ‘찐팬’이다. 그가 안타를 친 뒤 활을 꺼내 화살을 쏘는 ‘애쉬 세리머니’는 야구와 LoL 팬들에게도 익숙한 장면이다. 애쉬는 활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LoL 챔피언이다.
이런 강백호의 ‘최애’가 바로 ‘제우스’다. 결승전 날, 스포츠서울과 만난 강백호는 “평소 LoL을 좋아한다. ‘제우스’ 최우제의 팬”이라며 “같은 한화 아닌가. 한화생명이 잘해서 우승하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홈런더비 ‘우승 기운’이 제대로 전달된 걸까. ‘제우스’는 가장 중요한 순간 폭발했다. 한화생명이 1세트를 잡은 뒤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 순간 ‘제우스’가 전장을 지배했다.
4세트 스웨인을 꺼내 BLG의 공세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한화생명의 전투 구도를 바로잡았다. 마지막 교전에서도 상대 화력을 버텨내며 동료들이 마음껏 공격을 퍼부을 공간을 만들었다.
운명의 5세트. 제우스의 선택은 ‘문도박사’였다. 상대 ‘빈’의 아트록스를 확인하고도 주저하지 않았다. 심지어 문도박사와 아트록스 구도를 실전에서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유는 분명했다. ‘자신감’이었다.

우승 인터뷰에서 ‘제우스’는 “문도 대 아트록스를 해본 적이 없다. 확신도 없었다”며 “그래도 자신감으로 선택했다. 예전의 나라면 다른 챔피언을 골랐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선택은 적중했다. ‘제우스’의 문도박사는 거대한 벽이 됐다. BLG가 두드리고 또 두드려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 뒤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이 마음껏 화력을 쏟았다. BLG는 끝내 제우스를 넘지 못했다. 한화생명이 그대로 우승컵을 품었다.

‘신의 한 수’였다. 결승 MVP는 당연히 ‘제우스’였다. “지난해까지는 라인전만 잘하자는 주의였다. 올해부터 경기 전체에 어떻게 더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며 “탑도 잘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내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야구장에서 홈런을 날리며 대전을 뜨겁게 달군 강백호가 이번에는 관중석에서 ‘최애’ 제우스를 응원했다. ‘제우스’는 자신의 팬이 지켜보는 앞에서 전장을 지배했다.
홈런더비 우승자의 기운을 받은 ‘세체탑(세계 최고 탑 라이너)’의 질주. 강백호의 바람처럼 한화생명은 우승했고, 그 중심에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제우스’가 있었다. “내가 가장 잘한다”는 최우제의 자신감 넘치는 한마디, 이날만큼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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