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카운터’ 문도박사가 만들어낸 첫 MSI 우승…’제우스’ 최우제, “다음 목표, 제카 EWC 우승 시켜주기”

[OSEN=대전컨벤션센터, 고용준 기자] 후픽임에도 불리한 상성을 가진 문도박사를 5세트에 선택했을 때 현장에서 관람하는 관객들과 온라인 중계를 지켜보는 팬들의 의아함은 컸었다.
혹자는 “셀프 카운터가 웬 말이냐”는 내용과 함께 순식간에 커뮤니티 게시판 중계방송 채팅창이 난리통이 됐다. 현장 반응도 한탄에 가까운 탄식이 여기저기 들릴 정도였다.
적장 양대인 감독 역시 의아해 하는 선택은 결국 이날 결승전이 ‘킥’이자 ‘파이널 조커’가 됐다. 어지럽던 초중반이 지나간 뒤 16레벨이 된 ‘문도박사’를 BLG의 어떤 챔프도 막지 못했다. 결국 ‘제우스’ 최우제는 2년 차에 접어든 한화생명 창단 첫 MSI 우승을 이끌었다. MVP도 자연스럽게 최고의 경기력을 펼친 ‘제우스’ 최우제에게 돌아갔다.
한화생명은 12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결승전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경기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혼전 속에서 ‘제우스’ 최우제와 막판 5세트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3-2 역전승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화생명의 우승으로 LCK는 지난 2024년부터 3년 연속 MSI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LPL과 함께 나란히 5회 우승으로 지역 균형을 맞추게 됐다.

경기 후 MVP로 선정돼 진행된 무대 인터뷰외 기자 회견 모두 그의 놀라운 활약에 대한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BLG의 양대인 감독도 리스펙트 하게 됐다며 칭찬 세례에 동참했을 정도.
최우제는 “패자 결승전도 그렇고 사실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작년 한화생명 오고 나서부터 사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 시기가 있었고, 자신을 의심 많이 했던 시기도 있엇다. 묵묵히 계속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과 자신의 믿음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할 수 있었다. 참고 열심히 하다 보니 좋은 기회가 와서 너무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중학생 신분으로 첫 PC방 대회 우승 당시 즐겨쓰던 스웨인과 인연을 공개하기도 한 최우제는 “일반적으로 탑 라인 자체가 사실 승리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도 경기가 팽팽했을 때 탑 라이너들이 한 번씩 해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탑 라이너의 역할을 전하면서 “작년부터 전체적으로 더 어떻게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다 보니까 탑 라인 자체도 그냥 잘하면 많이 할 수 있는 라인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세체탑 타이틀로 불리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동료 ‘제카’ 김건우와 퍼스트 스탠드, MSI, 롤드컵을 모두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 ‘제우스’ 최우제는 “제카 선수는 EWC 우승이 없다. 제카 선수를 이번 EWC에서 우승을 시켜주는 게 우선 목표”라며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숙명의 라이벌 ‘빈’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벌이다 꺼내들었던 문도에 대해 그는 “빈 선수 상대하면 이기고 지고를 많이 했었던 사이다. 승패보다는 같이 경기하면서 좋은 경기 한 것 같아서 즐거웠다”며 “5세트 문도박사와 아트록스 구도는 20분까지 아트록스가 월등히 좋다. 팀원들이 그 타이밍을 잘 버텨줬어야 됐다, 팀원들이 버텨주면서 유리해질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덧붙여 그는 “패자조 결승을 포함해 이번 결승전까지 우리 선수단에서 한 명이라도 경험이 부족했거나 흔들렸다면 무너질 만한 위기가 많았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다들 평정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게 도움이 됐다”라고 활짝 웃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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