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에 ‘슈퍼 엘니뇨’까지…국제 농산물값 15.8% 뛸 수도
골드만 "국제 식품 원자재값 15.8% 상승 가능"
작황·유통 거쳐 2028년 하반기까지 가격 반영
![[맥스빌(미 캔자스주)=AP/뉴시스]열대 태평양에서 발생한 엘니뇨 현상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급격히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폭염, 가뭄, 폭우 및 기타 극한 기상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세계기상기구(WMO)가 3일 경고했다. 사진은 5월16일 미 캔자스주 맥스빌 인근 들판에 가뭄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밀들의 모습. 2026.07.03.](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3/newsis/20260713171841296vkay.jpg)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이란전쟁으로 세계 식량가격이 오른 가운데 ‘슈퍼 엘니뇨’의 영향까지 겹치면 가격이 더 크게 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현재 진행 중인 엘니뇨가 올해 말 ‘매우 강한’ 단계로 발달할 확률을 63%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경우 국제 식품 원자재 가격이 15.8%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15.8%는 밀과 쌀, 설탕, 팜유, 커피 등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식품 원자재 가격의 상승 폭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로 인해 유로존 식품 소비자가격이 1.3%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엘니뇨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적도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NOAA가 말하는 ‘매우 강한’ 단계는 이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 ‘슈퍼 엘니뇨’나 ‘고질라 엘니뇨’는 이런 극단적으로 강한 엘니뇨를 가리키는 비공식 별칭이다.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청주 무심천 수위가 크게 상승하면서 9일 흥덕교 일대가 불어난 강물로 가득 차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흥덕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2026.07.09. juyeong@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3/newsis/20260713171841447yshr.jpg)
국제 식량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이다. 이란전쟁으로 에너지와 운송비가 오르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4월 3년여 만의 최고치에 올랐다. 6월에는 전월보다 0.3% 내렸지만 1년 전보다는 1.7% 높았다.
UBS는 이란전쟁으로 이미 오른 에너지·비료 가격에 엘니뇨발 가뭄과 홍수로 인한 공급 차질이 더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UBS는 “작은 공급 차질만 생겨도 과거보다 가격이 훨씬 크게 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작황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인도 일부 지역의 몬순 강수량은 평년의 25%에 그쳤고, 중부 지역도 평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밀과 쌀, 사탕수수 공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뭄으로 가공식품의 주요 원료인 팜유 생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커피와 코코아 수확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따뜻하고 습한 날씨가 병해충 확산을 부추겨 향후 수년간 수확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
남아프리카와 남미 북부에서는 가뭄 위험이 커지는 반면 브라질 남부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에서는 홍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강수량과 기온 변화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작황이 개선될 수도 있다. 식량 지출 비중이 큰 저소득 국가들은 같은 가격 상승에도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황 악화가 가격에 모두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작물마다 파종과 생육, 수확 시기가 다른 데다 운하와 하천의 수위 저하로 운송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관련 영향이 2028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혁명기념비탑 주변 분수대에 한 남성이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다. 멕시코 관계 당국은 최근 엘니뇨와 무더위로 강수량이 줄어 식수 공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2024.04.17.](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13/newsis/20260713171841793xiro.jpg)
유럽중앙은행(ECB)은 2023년 발표한 분석에서 당시 엘니뇨가 강한 수준으로 발달할 경우 국제 식품 원자재 가격이 최대 9%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실제 소비자가격 상승 폭은 각국 정부의 대응과 재고, 소비자 수요, 유통업체의 가격 정책에 따라 달라진다.
유니크레디트는 극단적인 엘니뇨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전 세계 농업 생산이 14.3%, 금액으로는 3420억달러(약 515조원) 줄어들 수 있다고 추산했다. 쌀과 팜유, 설탕, 커피 등 취약 품목은 가격이 50~100% 이상 오를 가능성도 제시했다. 유니크레디트는 “현재 재고와 조달 여력이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추가 충격을 흡수할 여유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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