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에 내놔도 외면…상가 공실 늪 빠진 광교
감정가比 60% 할인에도 안 팔려
인건비 부담…무인 운영 점포도
소매판매 둔화·자영업 감소 영향
전문가 “해결책 마련 시급” 지적

지난 9일 오후 12시쯤 찾은 앨리웨이. 점심시간임에도 일부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대부분 호실이 비어 있었다. 인건비 부담으로 무인 운영으로 전환한 곳도 눈에 띄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에는 총 95실 중 89개 호실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해당 호실들은 수차례 유찰을 거듭하며 최초 감정가 대비 60% 할인된 수준까지 떨어졌는데도 팔리지 않고 있다.

인근의 한 대형아파트 내 쇼핑몰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하 1층의 245호실 중 절반 가량이 공실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2500세대 규모 단지 상업시설로 호실이 613개로 지나치게 잘게 쪼개진 데다, 점포당 면적도 10~15평 안팎에 그쳐 선호도가 낮다.
공인중개사 김모(51)씨는 "흔한 프랜차이즈조차 들어오지 않으니 사람이 오질 않는다"며 "분양가 기준 반값에 내놔도 거래가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박모(42)씨 "가족 단위 거주자가 많다 보니 주민들은 대형 쇼핑몰을 주로 이용하고, 젊은 층은 광교중앙역 인근 대규모 오피스텔 상권으로 몰리고 있어 이곳 상가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광교는 수원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히지만 소매판매 둔화, 자영업자 감소, 각종 비용 상승 등 업황 변화로 인해 빈 상가들이 채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비단 광교 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경기지역 상업용부동산 임대시장 동향과 주요 특징'에 따르면 경기 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속적인 임대가격 하락에도 불구, 2017년 6%대에서 2025년 12%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지역 신도시 상가 곳곳이 비슷한 상황이라며 공실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높은 임대료와 온라인 소비 확대, 분양성 위주 상가 설계가 맞물린 전형적인 신도시 공실 현상"이라며 "광교뿐 아니라 하남 등 다른 신도시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나타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현서 수습기자 tounou@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