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수온 초긴장’ 포항 강도다리 양식어민 “질병, 보험 현실화 시급”

폭염경보가 내려진 13일 오전 찾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와 호미곶 일대 양식장. 작업자들은 수조를 돌며 산소 공급 장치를 점검하면서 액화산소를 추가로 확보하느라 분주했다. 아직 고수온 단계로 나아가진 않았지만, 수온이 가장 높아지는 8월 초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로 대비에 나서고 있었다.
구룡포에서 강도다리를 키우는 A씨는 "8월 초부터 본격적인 고수온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식장에서는 저마다 고수온으로 산소가 부족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액화산소 공급량을 늘리고 있었다. 일부 양식장은 저층수 공급시설과 히트펌프를 함께 가동하며 수온 상승에 대비하고 있었다. 호미곶 양식어업인 B씨는 "수온이 오르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사료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장비만으로는 고수온 피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컸다. 구룡포 양식어업인 C씨는 "히트펌프로도 많은 양의 바닷물을 한꺼번에 식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전기료 부담도 적지 않은 데다 고수온이 오면 물고기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까지 겹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호소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경북도어업기술원은 최근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포항지역 강도다리 양식장 10곳을 대상으로 이동병원을 운영했다. 일부 양식장에서 기생충이 확인됐지만 비교적 치료가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됐으며, 기술원은 고수온기를 앞두고 질병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원 관계자는 "올해도 냉수대의 영향이 변수지만 지난해보다 고수온 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예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도 양식어가의 여름철 피해 예방을 위해 액화산소순환펌프 지원 등 5개 사업에 총 26억91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포항에는 강도다리 등이 사육되는 육상 양식장 40곳을 포함해 모두 109개 양식장이 운영되고 있다.
포항시 등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어민들은 장비 지원만으로는 피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어서 제도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룡포 양식어업인 D씨는 "강도다리 보상 기준이 50g 이상이라 여름철에는 그 크기까지 키우기 어렵다"며 "특약보험에 가입하고도 보상을 받기 쉽지 않다. 예전 기준을 지금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