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쇼핑카트가 ‘바리케이드’됐다···'임시 휴업' 홈플러스 효자점 가보니

김경수 기자 2026. 7. 1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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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운영자금 부족 등 이유로 마트 부문 문 닫아, 물건 정리 절차
20일까지 2000억원 보증 안될 시 청산절차 진행, 입점주 ‘불만’
13일 오후 홈플러스 전주효자점 지하 1층에 임시 휴업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사진=김경수 기자

전북 등 전국의 모든 홈플러스마트가 운영비 부족 등의 이유로 임시 휴업 절차에 들어갔다. 2000억 원의 자금 조달 방안 강구 등 회생 방안을 찾지 못할 시 홈플러스는 파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홈플러스마트를 제외한 입점업체들의 영업은 계속되고 있다.
13일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과 시설 유지, 관리 어려움으로 13일부터 대형마트 임시 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하고 20일까지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확보방안을 제출할 경우 회생절차 연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홈플러스 측과 주요 채권사인 메리츠 측 간의 책임 공방은 끝나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메리츠 측에 20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출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지만, 메리츠 측은 MBK와 김병주 회장 등의 보증 등을 요구하며, 요청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더 이상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보안 및 안전 유지를 위해 13일부터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본사 및 대형마트 매장 모두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홈플러스는 “몰 부문은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할 예정으로,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 지하 2층 식품관이 쇼핑카트들로 인해 막혀져 있다. 사진=김경수 기자


이날 오후께 찾은 홈플러스 효자점은 이미 마트 부문의 영업이 중단됐다. 손님들이 끌어야 할 쇼핑카트들은 매장 입구를 막는 ‘바리케이드’가 돼 있었다. 매장을 찾았던 손님들은 막혀 있는 매장 입구만을 바라본 채 발길을 돌렸다.
효자동에 거주하는 박모(30대)씨는 “할인행사가 진행된다는 뉴스를 보고 찾아왔는데, 아예 문을 닫았을 줄은 몰랐다”며 “그동안 자주 이용하던 곳인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몇몇 직원들은 물품 정리를 진행하고 있었다. 손님을 맞이하던 푸드 코너도 계산원이 없어 직접 식당에 음식을 주문해야 했다.

푸드코트 주문을 담당했던 키오스크 운영이 중단됐다. 사진=김경수 기자


입점업체들은 ‘날벼락’을 맞았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임시 휴업 소식을 들으니 정말 난감하다”며 “마트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면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들 것인데,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파산 수순에 나서면서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점업체의 피해와 함께 실질자 문제 등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메리츠의 대출 결정 뒤에 숨은 채 책임을 회피하려는 MBK 김병주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부 역시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 대규모 실업과 지역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해 협의체를 가동하고 파산 이후의 지원대책이 아닌 홈플러스의 회생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만약 MBK 김병주가 끝내 책임을 외면한 채 홈플러스를 파산으로 내몬다면, 그 사회적·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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