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M&A] 파라마운트, 합병 이후 대규모 부채 떠안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 합병 마무리 이후 파라마운트의 순부채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약 6.5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디어 기업 기준으로 높은 편이다. 모펫네이선슨은 합병 발표 직후 보고서에서 이를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810억달러 규모인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발표하며 규모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할리우드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년 최소 30편의 극장 개봉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WSJ는 합병기업의 성공 여부가 향후 3년 안에 파라마운트가 약속한 6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실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통합 규모를 고려하면 목표가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평가한다.
엘리슨은 워너브러더스 CEO인 데이비드 자슬라브가 추진했던 강도 높은 긴축 없이 비용을 절감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워너는 부채 감축을 위해 대규모의 감원을 단행하고 영화와 TV 프로젝트도 대거 취소한 바 있다. 워너가 이미 강도 높은 비용 절감 전략을 시행한 만큼 추가 조치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파라마운트 역시 지난해 스카이댄스 인수 전후로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거쳤다. 파라마운트는 비용 절감의 상당 부분이 스트리밍 플랫폼 기술 통합과 중복 조직 제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규모의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마운트는 거래 완료 이후 자산 매각이나 콘텐츠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라마운트는 성명을 통해 "이번 거래는 비용 절감이 아니라 성장을 전제로 한다"며 "부채를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사업과 콘텐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파라마운트는 엘리슨 가문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지배주주라는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엘리슨은 이번 거래를 위해 부친이자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으로부터 400억달러 규모의 자금 보증 확약을 받았다. 회사는 영화 제작 확대와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추진하면서도 약 30억달러 규모의 비용 효율화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라마운트는 거래 종결 전까지 워너 사업을 제한적으로만 검토할 수 있어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실제로 디스커버리는 2022년 워너미디어 인수 이후 스트리밍 서비스 CNN+의 높은 운영 비용 등 여러 문제를 뒤늦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서비스는 종료됐다.
파라마운트는 워너와 통합한 이후 연간 69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시너지가 실현되면 조정 EBITDA는 약 180억달러, 콘텐츠 투자 규모는 연간 3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3년 안에 순부채를 EBITDA의 3배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모펫네이선슨은 이 역시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부채 상환의 핵심 재원인 기존 TV 사업 자체가 구조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CNN, CBS, MTV, 니켈로디언 등을 포함한 워너의 TV 네트워크 사업은 연간 약 3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유료방송 가입자 감소와 광고 시장 부진으로 성장성이 악화되고 있다. 무디스는 이 부문 매출이 앞으로도 연평균 약 10%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리슨은 파라마운트+, 플루토TV와 워너의 HBO맥스를 결합해 더욱 경쟁력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금 창출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무디스는 "스트리밍 사업의 수익성이 기존 TV 미디어 사업 규모에 도달하기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거래는 미국 법무부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유럽 규제당국의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만 미국에서 일부 주정부가 거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절차가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파라마운트는 인수 절차가 오는 16일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오리건주 법무장관이 거래의 반독점 위반 여부 검토를 위해 유예기간을 신청하며 일정이 밀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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