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만에 골 넣고 100분을 버텼다…인천을 무너뜨린 안양의 ‘버티기 축구’

윤은용 기자 2026. 7. 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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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승리한 뒤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하는 FC안양 선수들. 프로축구연맹 제공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어떻게든 이겨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주는 법이다. FC안양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이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안양은 지난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안양은 승점 23이 돼 인천(승점 21)을 7위로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다.

안양에게 이날 경기는 굉장히 중요했다. 안양은 지난 4일 홈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16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14분 포항 수비수 신광훈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등에 업고도 쓰라린 2-3 패배를 당했다. 이에 인천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승리라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포항전의 아쉬움을 딛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 수 있었다.

안양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마테우스가 왼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수비수 권경원이 왼발을 갖다 대 선제골로 연결했다. 지난 시즌부터 안양에서 뛰고 있는 권경원의 안양 데뷔골이었다.

이후 안양은 라인을 끌어올리며 높은 위치에서 전방 압박에 나선 인천을 상대로 맞불이 아닌, 라인을 끌어내려 최대한 수비에 집중하는 ‘버티기’에 들어갔다. 다소 일찍 라인을 끌어내린 부분이 없지는 않았으나, 승점이 절실했던 안양 입장에서는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필요했다.

선제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권경원. 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전반 내내 안양의 골문을 두들겼으나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그리고 후반 들어 제르소를 빼고 무고사를 투입했다. 전반에는 제르소를 이용해 안양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전략을 썼으나 안양이 공간을 좀처럼 내주지 않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인천은 무고사의 투입으로 어떻게든 페널티박스 안에서 승부를 보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실제로 인천의 후반 공세는 전반보다 훨씬 매서웠다. 후반 12분 이비자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나온 무고사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36분과 44분에 나온 페리어의 헤더 또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안양의 수비는 계속해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인천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을 계속 집어넣기는 했지만, 이를 인지한 안양이 페널티박스 안에 수비 숫자를 많이 두면서 무고사나 최승구의 슈팅이 계속 안양 선수들의 몸을 맞고 튕겨 나오는 일이 반복됐다. 오히려 시간이 흐르면서 인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움직임이 둔해지자, 이를 놓치지 않은 안양이 라인을 끌어올린 인천의 뒤를 노려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해 수차례 인천을 흔들기도 했다. 인천 골키퍼 김동헌이 아니었다면 안양이 쐐기를 박을 수도 있었다.

인천은 이날 슈팅을 20개나 퍼부으며 8개에 그친 안양을 압도했지만, 안양은 선제골 이후 추가시간까지 합쳐 100분이나 인천의 맹공을 모조리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챙기는데 성공했다. 향후 광주FC와 부천FC를 등 해볼만한 팀과 연이어 경기를 하는 만큼, 포항전 패배를 딛고 다시 위로 오를 발판이 되기 충분한 승리다.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 후 기념촬영을 하는 FC안양 선수들. 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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