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네 번째···연이틀 이어진 미국·이란 무력 충돌에 중동 ‘긴장’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며칠째 이어지며 중동 전역을 흔들고 있다. 미군은 12일(현지시간) 밤부터 3시간 넘게 이란 남부 등 주요 거점을 타격했고,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바레인과 요르단 등 주변국 공습을 이틀 연속 단행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확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여러 지역의 수십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면서 이번 공격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제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 능력 약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의 이날 공격은 이란 군사 시설 140곳을 겨냥한 전날 공습에 이은 것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네 번째 공습이기도 하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군 통수권자가 이란군에 책임을 묻기 위해 공습을 지시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였음을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어젯밤 그들에게 아주 강한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이란은 대규모 보복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날에 이어 쿠웨이트와 바레인, 요르단, 오만 등 주변국 내 미군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요르단과 쿠웨이트는 방공망을 가동해 이란에서 날아온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바레인 당국은 공습경보를 내리고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란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휴전 협정 체결 이후 불과 25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미 정부는 해당 협정의 거의 모든 조항을 위반했다”며 충돌의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또 자국 영토를 미국의 이란 공격에 활용하게 한 걸프 국가들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표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당국을 인용해 이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소 10개 주에서 공격이 발생했으며 마흐샤르 농업용수펌프장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이번 무력 충돌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토니우 쿠테흐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에 “모든 군사 작전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되돌아가는 것은 역내 주민과 국제 평화 및 안보, 세계 경제에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도 미국과 이란에 종전 양해각서(MOU)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전쟁 재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란 전문가인 퀸시 책임국가전략연구소의 트리파 파르시는 알자지라방송에 “이번 교전은 이전보다 훨씬 격렬해 보이지만 미국과 이란 어느 쪽도 또 다른 장기전을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타협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12일 해협의 재봉쇄를 공식 선언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NBC에 “호르무즈는 열려있다”며 이를 부인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7121603001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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